국내 장비업체들의 올해 실적이 중국 패널회사 수주규모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윤영식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 증설을 미루면서 국내 올레드 장비업체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중화권 패널회사로부터 수주하는 규모에 따라 올해 장비업체들의 실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중소형 올레드 설비 투자를 미룰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이 중소형 올레드 주문량을 대폭 줄이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장 가동률이 40%대로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애플이 올해 LCD패널을 탑재한 아이폰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울 가능성도 나오면서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올레드 증설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비아트론은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장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중국 패널회사로부터 올리는 매출 규모가 커 올해 실적에 크게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비아트론은 올해 매출 1434억 원, 영업이익 30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전망치를 소폭 밑도는 것이지만 지난해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46.2% 늘어나는 것이다.
AP시스템도 중화권 매출비중이 다른 장비회사들보다 높고 반도체 장비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어 실적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AP시스템은 올해 매출 8659억 원, 영업이익 7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1.3%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155.7%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테라세미콘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실적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테라세미콘은 올해 매출 2385억 원, 영업이익 32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3.9%, 영업이익은 47.8% 급감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