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항공기를 돌려세운 사건과 관련해 대한항공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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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15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에서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과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하면서 “우리의 경직된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상사에게도 노(No)라고 답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위기가 닥쳤을 때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했다.
조 회장의 이번 발언은 이번 사건이 조 전 부사장 개인의 문제가 아닌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대한항공의 조직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이 항공기를 돌린 사실과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뒤 대한항공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한 것도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직된 조직문화 때문이라는 비난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 회장이 이날 조직문화를 언급하면서도 조 전 부사장 등 오너 일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했다.
이 때문에 권위적인 대한항공의 조직문화를 만든 조 회장이 이번 사태가 일어나게 된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