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대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 명이 모인 회의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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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정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지역별 실적과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내년 생산판매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1월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725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92만 대)보다 4.8%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런 추세라면 800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정 회장은 “800만대에 만족하기에 갈 길이 멀다”며 “성과에 취하거나 불안한 세계경제 전망에 위축되지 말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정 회장은 내년 현대기아차를 둘러싼 위기요인들을 열거했다.
그는 "내년에 세계경제의 저성장, 엔저 가속화, 미국 금리변동과 유가하락에 따른 신흥국 위기 가능성 등 자동차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자체 역량으로 위기를 넘고 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내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친환경차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철저한 준비를 주문했다.
그는 "내년은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친환경차들이 글로벌 주요시장에 선보이는 중요한 해"라며 "철저한 준비로 세계적 친환경차 메이커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차시장은 글로벌 자동차회사의 신차 출시와 각국 정부의 지원정책 확대로 내년에 240만 대까지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96만 대보다 22.2% 증가한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국내와 미국시장에 내놓는다. 성능과 연비를 개선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신형 K5 하이브리드도 선보여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연말 준중형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출시해 그동안 축적한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선보이고 친환경차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인기모델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를 확대하려고 한다. 현대차는 내년 신형 아반떼를, 기아차는 신형 K5를 각각 출시한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성장에 따라 신형 투싼ix와 신형 스포티지R가 내년 판매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