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공식 딜러사 가운데 하나인 코오롱글로벌의 6개 영업소가 서울시의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에 당첨됐으나 당첨권을 모두 반납했다.
서울시의 지원 대상인 BMW i3를 취급하는 이 영업소들이 i3의 홍보효과를 노리고 지원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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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전기차 모델 i3 |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대당 2천만 원을 지원해주는 전기차 공모사업에 모두 182대가 선정됐지만 이 가운데 42대가 당첨포기 의사를 밝혔다.
1분야인 국가유공자에 할당된 20대 가운데 4대가 포기했다. 2분야인 일반시민에게 배정된 112대 가운데 32대가 구매포기 의사를 밝혔다. 3분야인 기업·법인·단체에 배정된 50대에서도 6대가 당첨권을 포기했다.
3분야에서 당첨권을 반납한 6대는 모두 코오롱글로벌 소속이었다. 코오롱글로벌 서초지점과 서초·대치·교대센터 등 코오롱글로벌 소속 6곳은 당첨을 자진취소했다. 이 영업소들은 BMW 차종과 i3 등을 판매하거나 정비하는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i3를 취급하는 특정 딜러사 소속의 영업소가 대거 당첨된 뒤 당첨을 취소한 것을 보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곧 전기차 i3의 홍보효과를 노리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다. 50대가 배정된 3분야에 모두 133대가 지원했고 경쟁률은 2.58대1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와 관련해 내부사정으로 당첨을 취소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애초 전기차를 리스로 구매하기 위해 신청을 했으나 리스로 구매하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부득이하게 취소했을 뿐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전기차 민간보급 공모에서 BMW i3는 최다신청 차량으로 꼽혔다. BMW i3는 서울시 공모에서 최다 신청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
BMW는 "i3가 유일하게 전기차 전용모델인 데다 1년 동안 충전기 무료 이용권 제공 등의 파격적 혜택을 내건 것이 인기를 끌었을 뿐 다른 배경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