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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정희 유한양행 3년, 신약개발 능력을 뿌리내리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3-12 18: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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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는 회사.’ 유한양행은 신약 개발에는 관심이 없고 의약품 유통판매에만 힘쓴다는 이유로 이런 비판을 받곤 했다. 

그러나 지금의 유한양행은 다르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808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정희</a> 유한양행 3년, 신약개발 능력을 뿌리내리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2015년 취임한 뒤 유한양행은 신약 개발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고 사업도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유한양행을 놓고 강력한 오너경영을 자랑하는 다른 제약사의 장점을 흡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한양행의 변신은 이정희 사장이  ‘주인의식’으로 유한양행을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정희 사장은 1951년 생으로 영남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유한양행 공채로 입사해 2015년 3월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내부출신 전문경영인이다.

이 사장은 사장 취임 이후 ‘주인없는 회사’라는 비판이 더 이상 안나오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쟁사이자 강력한 오너경영을 보여주는 한미약품을 모범사례로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사장 취임 이후 3년 동안 유한양행은 실적 성장과 체질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1조4622억 원과 영업이익 887억 원을 냈다. 2015년 매출 1조1287억 원, 영업이익이 858억 원에서 매출은 29.6%, 영업이익은 3.3%가 늘었다.

유한양행의 실적 성장은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리면서 이뤄내 의미가 깊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사장 직속으로 미래전략실부터 만들었고 신약 개발에 투자를 늘렸다. 벤처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개발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극복하려고 했다.

유한양행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은 2015년 9개에서 현재 19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정희 사장 취임 전 500억 원대 수준이던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도 지난해 1천억 원에 육박하며 2배로 늘었다. 올해는 1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15년 6.4%, 2016년 6.5%, 2017년 6.9%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신약 개발에 가시적 성과도 나고 있다.

유한양행은 제3세대 비소세포폐암치료제 ‘YH25448’ 임상1상을 3월까지 마무리하고 속도를 높여 올해 안에 임상 2상까지 마치겠다고 밝혔다. YH25448은 유한양행이 바이오벤처 제노스코로부터 2015년 7월 기술을 산 신약이다.

유한양행은 코스닥상장 항암제 개발업체 앱클론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항체신약 연구개발 프로젝트에서도 새로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YHC2101’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YHC2101 특허권을 보유하게 됐다.

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도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항암제 ‘IMC-001’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이 2016년 9월 미국의 임상단계 전문사인 소렌토 테라퓨틱스사와 합작한 벤처회사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808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정희</a> 유한양행 3년, 신약개발 능력을 뿌리내리다
▲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

이정희 사장은 신약 개발 뿐만 아니라 유한양행의 사업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미래전략실 내 뷰티신사업팀을 독립해 100% 자회사 유한필리아를 설립했다.

유한필리아는 리틀마마라는 브랜드로 프리미엄 유아용 화장품시장 등 비의약품사업 확장의 선봉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분유시장과 녹용 건기식 등 건강기능식품에도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이정희 사장이 유한양행에서 보낼 시간은 이제 3년이 남았다.

이정희 사장은 1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3년 연임을 확정한다.

유한양행 규정상 연임은 1회만 가능하다. 이 사장에게는 남은 3년이 두 번째 사장 임기이자 유한양행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간이다.

3년 뒤 유한양행은 어떤 회사가 되어 있을지 속단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주인없는 회사’라 신약 개발에 소홀하다는 비판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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