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야놀자 대표이사가 야놀자의 상장시기를 앞당길까?
이 대표는 2020년 상장을 목표로 세웠는데 신사업과 해외진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상장을 서두를 수도 있다.
6일 야놀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7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야놀자 사옥에서 열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외진출을 공식 발표한다.
야놀자는 온·오프라인 연결(O2O) 숙박앱을 운영하는 회사다.
이 대표는 이번에 야놀자의 해외진출을 위한 구체적 전략과 새롭게 제휴를 맺은 호텔 브랜드 소개, 일본 최대 온라인 여행회사와 독점 계약도 공개한다.
야놀자가 해외사업을 확대하려면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야놀자의 상장 준비에 속도가 더욱 붙을 수 있다.
이 대표는 다른 숙박앱 회사들과 달리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12월 야놀자에 200억 원을 투자한 아주IB투자는 “국내 다른 숙박앱, 스타트업과 달리 야놀자는 국내를 넘어 해외 숙박과 여가시장에서 가능성이 보여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이 대표가 인공지능과 관련한 연구개발에 힘쓰는 것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야놀자는 1월 인공지능앱회사 ‘마이셀럽스와 업무제약을 맺고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숙소 추천과 검색서비스 ‘놀러(Noler)’의 베타버전을 선보였다.
고객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검색조건을 설정하면 인공지능이 조건별 가중치를 부여해 정확한 검색결과를 내놓는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숙소와 맛집, 여행 정보를 모두 검색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온라인 B2C, 오프라인 B2B, 기술혁신 등 사업을 고르게 발전시켜가겠다”며 “사물인터넷(IoT) 객실이나 스마트프론트 등 기술 고도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상장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가 공모 흥행을 놓고 확신이 없고 모텔업종을 상장하는 만큼 부담감이 클 것이라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숙박 공유회사 ‘에어비앤비’가 2019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상장한 숙박 관련 회사는 없었다.
야놀자는 지난해 말부터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지만 아직 최종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제출한 투자업계는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야놀자가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1조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상장시점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앞으로 실적 등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질 수도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 1천억 원을 넘긴 것으로 전해지지만 2016년에 이어 여전히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야놀자 관계자는 "최근 몇년 동안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받은 만큼 흑자 전환과 상장 시기는 관련이 없다"며 "이 대표는 늦어도 2022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