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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4-12-11 18: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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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  
▲ 왼쪽부터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제일모직이 공모주 청약에서 기업공개 사상 경쟁률과 증거금 최대치 등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공모주 청약에 30조 원이 넘는 돈이 몰리며 삼성생명의 기록을 넘어섰다. 경쟁률도 194.9대 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 청약경쟁률 194.9대 1, 역대 최고

제일모직 상장 대표주관사 KDB대우증권은 11일 제일모직의 일반청약 마감결과 574만9990주 모집에 11억2057만3920주의 청약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최종 경쟁률은 194.9대 1로 집계됐다. 청약증거금으로 30조649억3천만 원이 몰렸다.

이는 평균 516만 원을 내야 제일모직 한 주를 청약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청약금 100%를 내야 하는 청약자의 경우 평균 1033만원이 있어야 한 주를 받을 수 있다.

증권사별 일반청약 경쟁률은 신한금융투자(배정물량 13만9천주)가 330.2대 1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증권(139만1천주) 264.2대 1, 하나대투증권(13만9천주) 189.7대 1, 대우증권(217만9천주) 172.5대 1, 우리투자증권(176만2천주) 159.7대 1, KB투자증권(13만9천주) 167.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증거금 규모는 대우증권이 10조3천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이 9조7천억 원, 우리투자증권이 7조4천억 원, 신한금융투자 1조2천억 원 순이었다.

◆ 제일모직에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의 경쟁률은 지난달 삼성SDS가 기록한 134대 1을 가볍게 넘어섰다. 청약증거금은 2010년 삼성생명의 19조2216억 원보다 10조 원 넘게 많았다.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에 뭉칫돈이 몰린 가장 큰 이유로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는 점, 오너 일가 지분과 보유자산이 많다는 점을 꼽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재용 부회장이 25.1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8.37%, 이건희 회장이 3.72%를 보유하는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이 45.6%로 높다. 제일모직은 특히 삼성가 3세들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계열사라는 점에서 지주사 전환 때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핵심 순환출자 구조가 유지되고 있어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최정점에서 계열사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 열풍에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처가 많지 않다는 점과 공모가가 5만3천 원으로 삼성SDS(19만원)보다 싸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이나 주요사업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상장 이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장기적 안목에서도 상장 초기가 좋은 매수 기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제일모직 상장 후 목표주가는

제일모직은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제일모직 시초가는 상장 첫날 장 개장 전 오전 8~9시 사이 공모가의 50~200% 범위에서 결정된다. 공모가가 5만3천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만6500원에서 10만6천 원 사이에서 거래가 시작되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제일모직 시초가가 최상단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난달 먼저 상장한 삼성SDS의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됐다는 점과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공모가 기준으로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은 7조2천억 원이다. 제일모직 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인 10만6천 원으로 결정되면 시가총액은 14조3100억 원에 이르게 된다. 상장과 동시에 삼성화재를 누르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15위에 오를 수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제일모직 향후 주가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7만~10만 원에 형성돼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금액인 10만 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라며 “지배구조 변환이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되든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이재용, 제일모직 상장으로 최대 3조 확보

제일모직이 상장되면 이재용 부회장은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이 부회장은 1996년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가 발행한 전환사채(CB) 62만7390주를 매입하기 위해 48억 원을 들였다. 이 부회장의 주식은 액면분할을 거쳐 현재 3136만9500주로 불어났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하면 이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1조6625억8350만 원에 이른다. 평가차익은 346배나 된다. 목표주가 최상단인 10만 원을 적용할 경우 지분가치가 3조1369억5천만 원에 이르고 평가차익은 무려 653배에 이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각각 1045만6450주 씩 보유하고 있는데 두 사장도 5500억~1조400억 원에 이르는 평가차익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두 사람이 제일모직 지분 취득에 쓴 돈은 16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남매는 보호예수 제도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상장 직후 곧바로 지분을 매각할 수 없다.

제일모직은 삼성SDS와 달리 지배구조 정점에 있기 때문에 이 부회장 남매가 6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더라도 그대로 보유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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