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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환, G3 영광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이 갈 길을 찾다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2-28 16: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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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스마트폰사업의 회생을 위한 방향을 잡았다.

스마트폰 본질에 충실해 LG전자가 잘 할 수 있는 곳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과거 ‘G3’에서 비슷한 전략으로 반등의 토대를 쌓은 적이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49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정환</a>, G3 영광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이 갈 길을 찾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스마트폰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황 본부장이 LG전자 스마트폰 개발에서 대전환을 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경쟁사보다 최초로 특정 기능을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정작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놓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냈다”며 “고객들이 정말 많이 쓰는 기능이 무엇인지, 스마트폰의 본질은 무엇인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15년부터 ‘G4’와 ‘G5’, ‘G6’에 각각 가죽커버, 모듈형 스마트폰, 풀비전 디스플레이 등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며 혁신을 추구했다. 하지만 매번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는데 성공하지 못하면서 ‘혁신을 위한 혁신’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기조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배터리와 오디오, 디스플레이 등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기본적 기능에 충실해 고객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황 부사장은 “배터리 성능을 놓고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다는 점과 함께 카메라나 오디오 등이 배터리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요소라는 점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고질적으로 지적받던 스마트폰 사후관리 서비스도 개선하기로 했다. 지속적으로 제품을 업데이트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황 부사장의 이런 전략은 LG전자가 과거 ‘G3’로 흥행에 성공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LG전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고객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수렁에 빠진 스마트폰사업을 구해내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G3는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이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수장을 맡을 당시 고객이 실제로 원하는 기능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녹여냈던 스마트폰이다.

박 사장은 G3를 내놓으면서 “혁신을 위한 혁신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며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부분인데도 누구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숨어있는 요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G3는 이런 전략에 힘입어 사용자경험을 극대화한 ‘노크코드’, ‘퀵서클’ 등으로 인기를 끌며 전 세계 판매량 1천만 대를 넘어서는 흥행을 이끌어냈다. 눈에 띄는 혁신은 아니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노크코드는 꺼진 화면을 두 번 두드려 켜기와 잠금해제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퀵서클은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뉴를 원형태로 돌려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오디오, 배터리, 카메라 등 고객들이 원하는 기본적 기능도 놓치지 않고 충실히 담아냈다.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해 착탈식 대용량 배터리 두 개를 탑재했고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추가해 카메라 성능도 개선했다.

LG전자는 이제 예전처럼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3위를 탈환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워놓지 않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도 스마트폰사업을 포기할 의지가 없다고 거듭 강조한 만큼 하루빨리 적자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이런 점에서도 기본에 집중하는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낼지가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황 부사장은 “단기 흑자 전환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기 위해 사업체질을 계속해서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비용만 잡아먹는 신기술 개발이나 따라하기 식의 혁신을 최대한 피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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