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제조업 경기가 13개월 만에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철강 관세규제와 전자제품 판매 부진 탓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5로 1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2017년 1월(75) 이후 가장 낮다.
▲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5로 2017년 1월(75) 이후 가장 낮다. <뉴시스> |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기업가들이 경영상황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고 그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월에 설 연휴가 있어 영업일 수가 줄어 체감지수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2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1월보다 1차금속업(66)에서 17포인트, 전자부문(87)에서 6포인트 내려갔다.
미국 철강 관세규제가 금속업종에 영향을 미쳤고 전자부문에서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판매가 좋지 못해 전자부품사업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체감경기가 않좋아 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자동차생산업(69)은 10포인트 상승했다. 완성차업체 파업이 끝나 자동차 부품 생산이 다시 시작됐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1월보다 대기업은 2포인트 떨어졌지만 중소기업은 1포인트 높아졌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2포인트 하락하고 내수기업은 1월과 같은 값을 보였다.
제조업 경영의 어려움으로 내수부진을 꼽은 비율이 20.1%로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3.3%)과 경쟁심화(10.7%), 수출부진(10.5%), 환율(9.8%),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9.8%)이 그 뒤를 이었다.
1월 조사보다 내수부진을 응답한 비율은 0.8%포인트,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은 0.7%포인트 늘었다. 최저임금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월 비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9로 1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건설업(69)이 5포인트 낮아졌고 가스업(100)도 9포인트 내려갔다. 평창동계올림픽 덕에 출판·영상·방송·서비스업(89)이 7포인트 올랐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를 합한 2월 경제심리지수는 99로 1월보다 1.7포인트 올랐다. 2017년 12월 떨어지기 시작해서 두 달 만에 반등했다.
3월 제조업 업황 전망지수는 1월에 조사한 2월 전망지수보다 5포인트 오른 82로 집계됐다. 비제조업에서는 4포인트 상승한 82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9~20일까지 법인기업 3313곳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2848업체(86%)가 응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업체 가운데 제조업은 1763곳, 비제조업은 1085곳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