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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임단협 시작,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쟁점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12-10 17: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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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했다.

이번 임단협의 주요 쟁점은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은행들, 임단협 시작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여러 은행들이 임단협 교섭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3일 윤종규 회장 겸 은행장과 성낙조 노조위원장의 면담을 시작으로 임단협에 들어갔다. 국민은행 노사는 8일부터 임단협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시중은행 임단협 시작,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쟁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국민은행 노조는 12월25일 전후에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협상이 쉽게 끝나진 않겠지만 조직안정화를 고려해 불필요한 조건까지 임단협 때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노사도 9일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하나은행 노조는 12월 초 정규직 임금 5.5% 인상을 뼈대로 하는 요구안을 먼저 전달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노사도 임단협을 시작했다. 한국씨티은행 노사는 12월 말부터 협상에 들어간다.

시중은행 노조들은 2015년도 임금을 현재보다 4~6% 가량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타결된 은행권 산별협상의 임금인상률 기준 2.0%를 크게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업계가 전반적으로 저성장 저금리 기조에 빠진 상황을 고려하면 2%대에서 임금인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은행의 경우 연말이 지나도 임단협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년연장 따른 임금피크제 쟁점화

금융권 관계자들은 올해 임단협의 최대쟁점으로 정년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 시행을 들었다. 임금피크제는 일정한 나이가 된 직원의 임금을 깎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제도다.

정부는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2016년 1월부터 시행한다. 금융권도 개정안에 따라 만 58세인 정년을 만 60세로 연장해야 한다.

은행은 정년이 만 60세로 늘어날 경우 만 55세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금피크제없이 정년만 60세로 늘어날 경우 은행의 인건비 부담이 매우 커진다”며 “중간간부가 지나치게 많은 인사적체 현상에 대비하려면 임금피크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노조에 소속된 은행 18곳 가운데 10곳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8곳은 아직 임금피크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은 2008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면서 적용대상인 직원의 급여를 만 55세부터 직전 연봉의 절반 정도로 깎았다. 하나은행도 2006년부터 임금피크제 적용을 신청한 만 55세 이상 직원의 연봉을 삭감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조건없이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노조는 임금피크제 적용시점을 만 55세보다 미루거나 정년을 만 62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둘러싸고 은행 노사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임단협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도 임금조정이나 보직제한 등의 문제로 정년연장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어 협상이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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