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2-26 15: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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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안전한 5G를 구축하기 위해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한다.
SK텔레콤 약 700억 원으로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 주식을 50% 이상 취득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최고경영자가 인수 계약에 동의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분자보다 더 작은 단위인 '양자'를 활용한 암호화 기술로 어떤 해킹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통신보안체계다. 양자암호는 특성상 통신과정에서 해킹을 미리 차단을 할 수 있어 5G가 상용화되면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IDQ는 2001년에 설립된 스위스 기업으로 2002년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완벽한 암호키를 위해 불규칙 난수를 생성하는 기계)를 출시했다. 2006년에는 세계 최초로 양자키분배(동일한 암호키를 생성해 수신자·송신자에게 동시 분배) 서비스를 출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IDQ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매출액과 특허 보유 등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0~20년 경력을 보유한 3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자기술연구소 퀀텀테크랩의 현물출자를 진행하는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올해 상반기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텔레콤은 2016년 IDQ에 25억 원을 투자해 양자난수생성 칩을 공동 개발한 적이 있다. 두 회사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거래에 뜻을 같이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양자 응용기술 특허와 통신망 운용 역량을 들고 있고 IDQ는 양자원천기술 특허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IDQ가 본연의 기술 개발과 사업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존 IDQ 최고경영자에게 경영을 일임한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오프라인 사물들이 무선화 되는5G 시대에는 안전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레고아 리보디 IDQ 최고경영자는 “양자암호통신은 우리가 주고받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협력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