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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한국GM 실사 합의 이끌었지만 GM 협조는 불확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2-22 17: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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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과 GM 본사가 한국GM의 경영상태를 실사하는 데 합의했지만 실제 실사 과정에서 GM 본사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GM 본사는 한국GM의 경영실사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데 뜻을 모았지만 실사자료의 제출범위 등 실무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산업은행, 한국GM 실사 합의 이끌었지만 GM 협조는 불확실
이동걸 KDB산업은행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배리 엥글 GM 본사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대표이사 회장은 21일 배리 엥글 GM 본사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경영개선대책과 장기발전계획 제출, 한국GM의 재무구조 개선 등 요구사항 8개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이 요구사항에는 GM 본사에서 그동안 제출을 거부해 왔던 한국GM의 분기별 재무제표와 손실분석 등의 재무실적 자료도 들어갔다. 

산업은행 실무자들은 이 회장의 전제조건을 바탕으로 GM 관계자들과 함께 경영실사의 세부사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재무실적 자료의 제출 등의 사안까지 들어갈지는 알 수 없다.

엥글 사장도 이 회장과 면담에서 전제조건을 수용할 뜻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체 조건 8개 가운데 일부만 개별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조건을 수정할 것을 요청할 수도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실사 시기와 범위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이전에 제출을 요구했던 자료들을 GM 본사에서 내줄지 아직 알 수 없다”며 고 말했다.

GM 본사는 한국GM에 시장 평균보다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과도한 연구개발(R&D) 예산과 업무지원비용을 책정하는 등 자금을 빼가는 데 집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번 실사과정에서 한국GM의 매출원가 등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사안들도 살펴보기를 바라고 있지만 GM 본사에서 수용할지 불확실하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3월 주주감사권을 써서 한국GM의 매출원가와 본사의 관리비 부담 등 자료 116개를 낼 것을 요청했지만 6개만 받은 전례가 있다.  

당시 감사용역이었던 삼일회계법인이 이번에도 경영실사를 맡은 점을 감안하면 산업은행이  GM 본사의 협조를 받지 못해 충분한 실사결과를 받아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이 실사 과정에서 GM 본사의 자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자금을 지원하지 않고 귀책사유를 GM에 묻는 내용의 확약서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한국GM의 경영실사와 관련해 명문화된 세부사항은 없다”면서도 “지난해 주주 감사권을 행사했을 때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GM 본사가 경영실사에 협조하는 것과 별개로 한국GM의 회생을 제대로 지원할 뜻이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의혹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GM 본사는 1월부터 한국 정부와 접촉해 한국GM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슷한 시기에 대출만기가 돌아온 한국GM의 본사 차입금 4097억 원은 회수했다. 

한국GM 이사회가 23일 회의에서 2월 말로 만기가 돌아오는 본사 차입금 7220억 원의 담보를 부평공장으로 설정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의 안건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정부 관계자를 만나면서 의견조율의 행보를 보이지만 뒤에서는 본사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본래 의도된 스케줄을 그대로 진행하는 모습이다.

산업은행이 추천한 한국GM 사외이사들은 담보설정에 반대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이고 이후 임시주총이 열린다 하더라도 산업은행에서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GM 본사가 한국GM을 살릴 생각이 있었다면 1월 차입금의 만기도 연장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한국 정부와 대화는 하겠지만 지원을 받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차입금 회수나 담보 설정과 같은 이익 챙기기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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