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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일본 롯데 지배력 약화로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도 빨간불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2-21 18: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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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일본 롯데 지배력 약화로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도 빨간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법정구속의 여파로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롯데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신 회장의 구속과 사임이라는 ‘오너 리스크’의 영향으로 금융그룹 통합감독 시행 이후 자본확충 등 규제를 더욱 엄격하게 적용받을 수도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회장이 법정구속에 이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사임하면서 롯데그룹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호텔롯데에서 사들이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을 추진하면서 금융과 산업의 분리 규제에 따라 일반지주회사인 롯데지주가 소유할 수 없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호텔롯데로 넘기는 방식을 추진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와 별도의 회사로 사실상 일본 롯데홀딩스의 자회사에 가깝다. 지분구조를 보면 일본 롯데홀딩스 19.1%, 다수의 L투자회사들 72.7%인데 L투자회사들은 모두 일본 롯데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1.4%만 보유하고 있지만 대표이사 지위를 활용해 호텔롯데에 상당한 지배력을 행사해 왔다. 이 때문에 금융계열사 지분을 호텔롯데 쪽에 넘기면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고 금융계열사 지배력도 확대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는 다른 계열사들의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 지분을 사들이면서 두 회사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호텔롯데가 보유한 지분을 살펴보면 롯데캐피탈 39.3%, 롯데손해보험 23.6%에 이른다.    

롯데손해보험(21.6%)과 롯데캐피탈(11.4%)의 주요 주주인 부산롯데호텔도 일본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들이 지분 100%를 쥐고 있어 사실상 자회사로 볼 수 있다.  

이런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신 회장이 롯데지주에서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93.8%와 롯데캐피탈 지분 38.1%까지 호텔롯데에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었다. 

그러나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호텔롯데의 지배력을 장담하기 어려워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호텔롯데에 넘기기가 부담스런 상황일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와 부회장은 유지해 앞으로 대표이사로 복귀하면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을 다시 추진할 여지가 남아있다.

신 회장이 법정구속에 이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롯데그룹 금융계열사가 사업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롯데그룹 금융계열사들은 올해 하반기에 시행되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안을 적용받게 되는데 금융위원회의 동반부실위험 평가에 따라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 하거나 계열사 사이의 거래가 제한되는 등 규제를 받을 수 있다.  

금융위는 동반부실위험 평가에 쓰이는 기준의 예시로 모그룹의 지배구조나 평판에 따른 잠재위험성(리스크) 등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안을 통해 비금융계열사의 위험이 금융계열사로 옮겨 가는 것을 막으려 한다”며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그룹의 평판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고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일도 지배구조와 연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적정자본이나 비금융계열사에 내준 신용공여액 등 금융위에서 제시한 다른 기준을 살펴보면 롯데그룹 금융계열사는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라며 “3월에 금융그룹 통합감독안의 모범규준이 나오면 신 회장의 거취가 동반부실위험 평가에 미칠 영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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