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새로운 보험 회계제도 가운데 하나인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되기 전에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자본비율 확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삼성생명은 신지급여력제도에 대비해 자본비율을 확충하려고 할 것”이라며 “매도 가능한 증권인 삼성전자, 삼성화재, 호텔신라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삼성생명은 신지급여력제도가 도입되면 유가증권과 관련한 요구자산의 규모가 위험기준자기자본(RBC)의 3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
위험기준자기자본은 보험사가 안고 있는 위험을 고려해 확보하도록 규정한 자본금을 말한다.
신지급여력제도가 시행되면 계약시점이 아닌 결산시점을 기준으로 금리를 적용해 보험사는 결과적으로 더 많은 자본금을 쌓아야한다.
임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계열사 지분을 처분하면 연간 배당수익은 소멸하나 매각대금을 재투자해 투자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삼성생명이 처분할 것으로 보이는 계열사 지분의 배당수익은 올해 기준으로 8872억 원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면 현금 26조5천억 원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다시 투자해 거두는 영업이익은 9020억 원일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생명은 올해 영업이익 7469억 원, 순이익 1조6천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은 136.7%, 순이익은 34.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