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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 기업가치 올리기 위해 딜라이브 인수 추진하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2-19 15: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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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가 케이블TV회사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는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딜라이브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한편 CJ헬로의 매각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CJ헬로, 기업가치 올리기 위해 딜라이브 인수 추진하나
▲ 변동식 CJ헬로 대표이사.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딜라이브가 매각을 위해 여러 회사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CJ헬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는 1월 LG유플러스에 인수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는데 다른 케이블TV회사를 인수하는 주체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CJ헬로가 딜라이브를 인수한다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케이블TV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J헬로는 케이블TV 1위 사업자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점유율 12.97%를 차지하고 있는데 6.66%의 점유율을 보유한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점유율을 20% 가까이로 끌어올리게 된다.

인수합병을 통해 가입자를 늘리면 협상력 강화해 콘텐츠 구매비용을 줄일 수 있고 홈쇼핑 송출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게다가 CJ헬로는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서울에서 케이블TV사업을 강화할 수 있다. CJ헬로는 부산과 경상남도, 강원도를 주요 방송권역으로 하고 있고 딜라이브는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방송을 송출한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강원도와 경남에서 강세를 보이는 CJ헬로가 수도권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딜라이브를 인수한다면 시너지를 기대해볼만하다”며 “같은 케이블TV 회사라는 점에서 통신사보다 인수합병(M&A)이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J헬로가 딜라이브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매각을 대비해 기업가치를 올리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CJ헬로가 딜라이브를 인수해 케이블TV사업 경쟁력을 높인 뒤 다시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CJ헬로와 딜라이브가 인수합병하면 KT(점유율 30.45%)에 이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게 돼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에게 더욱 매력적 매물이 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공식적으로 케이블TV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도 케이블TV회사의 인수합병에 긍정적 의견을 보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각각 13.38%, 10.42%로 KT에게 약 20% 포인트 뒤처진다.

딜라이브 인수나 CJ헬로의 매각 움직임은 당분간 본격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J헬로, 기업가치 올리기 위해 딜라이브 인수 추진하나
▲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이사 사장.

딜라이브는 자회사 IHQ를 매각해 몸집을 줄인 뒤에 본격적 매각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CJ헬로도 지분 53.92%를 보유한 CJ오쇼핑이 1월에 지분매각을 부인하는 공시를 해 4월까지는 매각을 추진할 수 없다.

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효력이 끝나면 인수합병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케이블TV, 위성방송, 인터넷TV(IPTV) 등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33%)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6월에 효력이 끝나는데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13일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을 통해 케이블TV회사의 인수합병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보이면서 합산규제가 폐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이든 인수든 CJ헬로는 정부의 유료방송 규제 완화 움직임을 지켜본 뒤에 다음 행보를 보일 것”이라며 “CJ헬로가 매각을 추진한다고 해도 장기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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