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2-14 15: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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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홈뷰티기기(가정용피부미용기기) 브랜드 ‘프라엘’로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홈뷰티기기시장에 아직까지 뚜렷한 지배자가 없는 만큼 LG전자가 이 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다.
▲ LG전자의 프라엘 제품 사진.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프라엘 제품인 '더마LED마스크'와 ‘갈바닉이온부스터’ 등의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9월 출시한 프라엘은 마스크팩인 더마LED마스크, 피부탄력을 높여주는 ‘토탈리프트업케어’, 화장품 흡수를 촉진해주는 갈바닉이온부스터, 전동 세안기인 ‘듀얼모션클렌저’ 등 모두 4종류의 피부미용기기를 포함한다.
가전유통회사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올해 1월 LG전자의 프라엘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12월보다 371% 대폭 늘어났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5일 첫 홈쇼핑 방송에서 프라엘 제품 1천 대를 모두 판매하는 ‘완판’도 달성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제품 성능을 놓고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LG전자가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홈뷰티기기를 출시하면서 국내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프라엘 제품은 바쁜 직장인들이 집에서도 쉽고 저렴하게 피부 관리를 받고 싶어 하는 심리를 잘 만족시키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프라엘을 사용해본 한 여성 소비자는 “피부톤을 화사하게 하거나 주름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어서 피부과 시술을 받는 데 보통 10회에 100만 원 정도 드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프라엘 제품의 가격은 20만 원대에서 7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더마LED마스크가 79만9천 원으로 비싸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한번 구매하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성능만 검증된다면 가격을 놓고 소비자들의 저항 심리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국내 홈뷰티기기시장은 아직까지 뚜렷한 지배자가 없어 LG전자가 프라엘 제품으로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
현재 국내 뷰티기기 시장은 필립스나 파나소닉 등 글로벌 가전회사들과 로레알이나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회사 및 트리아뷰티, 위드뷰티 등 중소 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가 그동안 국내 가전시장에서 쌓아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와 프라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에 주력한다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서영재 LG전자 HE사업본부 음향영상융합(CAV) 사업담당 상무는 “LG전자는 LED·저전력·진동제어 기술 등 소형 전자기기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LG그룹은 전자제품과 화장품을 같이 하고 있는 회사인 만큼 홈뷰티기기사업에 최적화됐다”고 말했다.
국내 홈뷰티기기시장 규모는 약 4700억 원에 이르며 연평균 1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는 것으로 추산된다.
윤수영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피부시술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반면 스스로 몸을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는 늘어나면서 홈뷰티기기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효능과 안전성 등이 검증된다면 앞으로 시장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