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글로벌 프리미엄TV시장 경쟁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QLEDTV의 브랜드 경쟁력 확보와 마이크로LED 등 신기술 발전, 고화질 대형 TV라인업의 수요 창출 등 다양한 전략을 실험하며 적극적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3월 미국 뉴욕에서 프리미엄TV 출시행사가 열린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따로 행사를 열고 TV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에 오른 한종희 사장이 직접 나서 제품과 사업전략을 소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반적으로 매년 초 미국 IT전시회 CES에서 TV 신제품을 선보인 뒤 글로벌시장에 순차적으로 판매를 시작했지만 올해 CES2018에서는 일부 라인업만 공개했다.
CES에서 TV 등 가전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 전 세계 유통망과 언론의 관심이 비교적 낮아진 점을 고려해 올해는 별도 출시행사를 열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입지를 회복하는 것이 절실해진 만큼 출시전략을 마지막까지 고심하느라 신제품 공개가 소폭 늦어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사업에서 영업이익 1조4천억 원을 내 2016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제품 경쟁력 확보에 고전하고 QLEDTV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비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던
김현석 사장이 CE부문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에 오르며 한 사장은 삼성전자의 TV사업 반등을 추진하는 중책을 물려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중화권 TV제조사의 물량공세와 LG전자, 소니의 올레드TV 시장확대로 치열한 경쟁환경을 맞이하며 프리미엄TV시장점유율 방어에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는 이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대적 TV 라인업 변화와 신기술 도입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사장은 가장 효과적 전략을 찾아내고 중점과제로 추진해 삼성전자 TV사업을 정상궤도로 되돌리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삼성전자가 CES2018에서 처음 선보인 뒤 출시를 검토중인 마이크로LED 기반의 TV 상용화를 앞당기는 것이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마이크로LED는 이론상 올레드보다 앞선 차세대 디스플레이지만 기술 완성도가 낮아 화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생산단가가 높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중국 LED 전문업체와 기술협력을 추진하는 등 마이크로LED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80인치 이상의 초대형TV와 8K급 고화질TV 등 아직 시장에서 비중이 미미한 제품의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것도 삼성전자의 TV사업 수익성 확보에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80인치 이상의 대형TV 출시를 본격화하고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8K급 고화질TV의 출시도 가능한 빨리 앞당긴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KT스카이라이프와 협력해 국내에서 최초로 8K급 방송 송출을 시연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8K급 TV 출시에 앞서 콘텐츠를 확보해 수요기반을 구축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상반기부터 판매되는 QLEDTV 새 라인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단기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올해부터 LG전자 등 경쟁사의 올레드TV의 출하량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가 TV사업에서 타격을 최대한 방어하며 시장 주도권을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전문매체 LED인사이드는 “한 사장은 3월 출시행사에서 삼성전자의 QLEDTV와 마이크로LED TV, 초대형 8K급 TV 등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며 “올해 사업전략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