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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관리 맡은 송문선, 매각 실패 책임지고 물러날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2-11 15: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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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 실패 책임이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에게 미칠까?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다시 추진하려는 만큼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매각 무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대규모 잠재부실을 미리 파악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대표이사를 교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건설 관리 맡은 송문선, 매각 실패 책임지고 물러날까
▲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

11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기업가치를 올려 매각을 최대한 빨리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대우건설 매각공고를 내고 매각절차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예비입찰에서 무게감 있는 후보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후 본입찰에서도 호반건설 단 한곳만 참여한 점을 놓고 볼 때 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하더라도 당장 새 주인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대우건설이 시공능력평가 3위의 대형 건설사로 인수금액만 1조6천억 원에 이르는 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국내 건설경기가 앞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해외 건설시장의 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 등이 매각의 주요 걸림돌로 꼽힌다.

대우건설 매각을 다시 추진하기 전에 내부 문제부터 추스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무엇보다도 대우건설 매각이 성사되기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된 데 따른 책임을 누군가가 져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대우건설 안팎에서 나온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대우건설 노조)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졸속으로 밀실에서 매각하려다가 결국 실패한 것이라며 전영삼 산업은행 부행장을 비롯한 책임자들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 주체가 산업은행이었던 만큼 실무를 주도했던 인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우건설 최고경영진도 책임의 화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새 주인이 잠정적으로 정해진 상황에서 갑자기 후보기업이 인지하지 못했던 잠재부실을 대거 털어내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책임이 일정부분 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며칠 앞두고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3천억 원의 손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송문선 대표이사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이 기업실사를 한 뒤인 1월에야 모로코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내부에서도 갑작스런 사태였다고 대우건설은 의견을 냈지만 결과적으로 매각이 엎어지게 된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처지가 자유롭지만은 않다.

송 대표가 대우건설 매각과정에서 기업경영을 책임지고 있던 점을 감안할 때 매각 무산의 후폭풍이 송 대표에게까지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8월 박창민 전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던 송문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새 주인을 찾기까지 임시로 경영을 맡을 사람을 뽑아두는 차원에서 새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지 않고 내부에서 대표이사를 발탁한 것으로 해석됐다.

송 대표는 산업은행에서만 30년 가까이 일했다. 2016년 산업은행 경영관리부문 부행장을 맡은 뒤 은퇴했다가 지난해 1월부터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로 현업에 복귀했다.

지난해 8월부터 대우건설을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는 매물로 만드는 작업에 주력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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