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백화점과 할인점 등 주력사업의 회복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 영업이 지난해 말부터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지난해 4분기 롯데쇼핑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라며 “2018년 백화점과 할인점 본업에서 손익 개선이 구체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원준(왼쪽) 롯데그룹 유통BU장과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
지난해 4분기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2016년 4분기 실적에 반영됐던 일회성 이익(부가세와 종부세 환급)을 제외하면 33% 증가했다.
국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기존점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각각 0.9%, 1.5%를 보였다. 전년 같은 기간의 마이너스 성장률에서 반전했다.
특히 롯데마트에서 신석식품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분기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났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선식품 중심의 전략은 할인점 영업에 가장 중요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며 “그동안 경쟁력이 떨어졌던 신선식품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에서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백화점 역시 올해 소비경기 호조가 예상돼 실적을 놓고 기대할 만하다.
올해 롯데쇼핑 기업가치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국 롯데마트 매각으로 꼽혔다.
여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롯데마트 손실은 2680억 원으로 집계됐다"며 "국내사업 개선에 이어 중국 롯데마트 매각까지 이뤄지면 롯데마트 가치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안 연구원도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지주 출범으로 사업회사로 새로운 준비를 마쳤다”며 “국내외 영업환경 변화는 제한적이지만 내부 구조조정, 사업부별 혁신과 중국 롯데마트 매각 진행으로 사업가치를 높이는 원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롯데쇼핑의 주주친화정책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쇼핑은 2017년 보통주 1주 당 5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2016년 2천 원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며 시가 배당률로는 2.7% 수준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뿐만 아니라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케미칼도 배당액을 1주 당 각각 1850원(기존 500원)과 1만500원(기존 4천 원)으로 크게 높였다”며 “주주가치 높이기를 위한 롯데그룹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