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8-02-07 19: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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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핀테크가 P2P(개인간) 부동산대출에 집중해 온 효과를 보게 될까?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테라핀테크가 P2P 금융플랫폼인 테라펀딩을 운영하면서 부동산대출에 집중해 왔는데 정부의 은행 대출 규제의 강화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 양태영 테라핀테크 대표.
P2P금융은 대출자와 투자자가 은행과 같은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하는 방식의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P2P금융기업은 거래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대신 중간에서 수수료를 받는다.
P2P금융 상품은 대부분 중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은행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대출을 위한 심사절차도 기존 금융사보다 더 간편해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도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P2P금융시장은 이렇게 투자자와 대출자 모두에게 인기를 끌면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P2P전문 연구기관인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P2P금융시장의 누적 대출액은 2015년 12월말 373억 원에서 지난해 11월 말에는 2조1744억 원으로 58배 급증했다.
테라핀테크의 P2P금융플랫폼인 테라펀딩은 누적 대출액 기준으로 P2P금융업계 1위에 올라 있다. 테라펀딩은 2014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대출액은 약 2408억 원에 이른다.
테라펀딩은 대출자들이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P2P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자금을 빌리려는 이에게 개인의 신용도와 부동산 담보 심사 등을 거쳐 대출을 해주며 다수의 개인투자자로부터 받은 투자자금을 대출재원으로 활용한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하고 가계부채의 증가세를 꺾기 위해 대출규제와 관련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1월31일부터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신DTI) 제도가 대출심사 과정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 지표는 대출자의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상환액에 다른 대출의 이자상환액을 더한 다음 연간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기존 DTI값은 주택담보대출의 이자만 반영했지만 신DTI는 원금까지 반영하는 만큼 대출자의 추가대출 가능금액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도 도입되면서 대출심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표는 모든 대출의 원리금상환액을 연간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이 지표들은 은행을 비롯한 기존 금융권에 적용되지만 P2P금융의 대출심사 과정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제1·2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는 이들이 P2P금융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테라펀딩은 부동산 P2P금융에 특화된 서비스로 업계 1위에 올라 있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출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간편한 대출심사 절차와 중금리에 기반한 수익성에 힘입어 P2P금융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부동산 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 등 특화된 서비스에 집중해 온 P2P금융기업들이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