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계열사 BR코리아가 도넛 프랜차이즈 ‘던킨도너츠’의 변신에 힘쓰고 있다.
도넛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자 새로운 메뉴와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사업 가능성을 찾고 있다.
▲ 커피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던킨 커피포워드' 매장의 모습. |
6일 BR코리아에 따르면 2014년 821개였던 던킨도너츠 매장 수는 2015년 774개, 2016년 769개 등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다.
매출도 2012년 217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부터는 2천억 원을 넘지 못했다.
던킨도너츠는 커피전문점 등이 급속히 늘어나고 디저트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던킨도너츠는 2010년까지만 해도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와 함께 국내 3대 프랜차이즈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케이크, 아이스크림, 빙수, 마카롱 등 도넛을 대체할 수 있는 디저트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커피전문점업계는 디저트 종류를 계속해서 늘리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 종류만 각각 130여 개, 200여 개에 이른다.
BR코리아는 콘셉트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기존 던킨도너츠 매장만으로 출점확대에 어려움을 겪자 다양한 콘셉트의 직영매장을 출점해 가능성을 타진한 뒤 가맹점주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BR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에 커피를 주력메뉴로 판매하는 ‘던킨 커피포워드’를 선보였다.
BR코리아 관계자는 “‘던킨 커피포워드’는 기존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커피전문점으로 콘셉트를 바꾼 이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 출점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다방면으로 가능성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포워드 매장은 커피원두 종류를 기존 1개에서 3개로 늘리고 크기를 작게 만든 도넛만 판매하고 있다. 간판에도 도너츠를 빼고 ‘던킨’만 내세웠다.
BR코리아는 커피포워드와 서울 마포구 홍대에 있는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맥주도 판매하고 있다. 직영점을 중심으로 샐러드, 샌드위치 등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와 간편식이 대세로 떠오르는 추세를 반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넛은 당분이 많고 기름에 튀긴 음식인 만큼 건강한 제품을 통해 새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라며 “도넛뿐 아니라 대부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주력제품 외에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에 맞는 새로운 메뉴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도넛 프랜차이즈 크리스피크림은 최근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GS리테일은 2014년 ‘미스터도넛’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접으며 도넛시장에서 철수했다.
미국에서도 ‘커피’를 앞세운 던킨도너츠 매장이 등장했다. 미국 메사추세스주 퀀시에 있는 한 던킨도너츠 매장은 간판에 ‘도너츠’를 빼고 ‘던킨’만 적었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100개 넘는 던킨도너츠 매장이 문을 닫았다.
BR코리아는 SPC그룹 계열사로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 등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1985년 설립돼 꾸준히 직영점과 가맹점을 늘려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