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게이트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석방되자 외국언론들이 다양한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5일 “한국의 강력한 ‘삼성 왕조’의 후계자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며 “대부분 혐의가 인정되지 않아 형량이 1심보다 크게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부회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특검의 구형량인 징역 12년, 1심에서 선고됐던 징역 5년의 실형선고와 비교해 형량이 대폭 낮아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부회장 재판결과를 놓고 지난 2년 동안의 큰 변화에도 재벌과 권력의 관계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해석이 한국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이번 선고결과가 재벌이 한국사회 전반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준 새로운 사례라며 한국에서 이를 놓고 분노하는 시민들의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 부회장이 석방되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됐던 결과”라며 “재판부가 재벌개혁을 앞세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완전히 반대 결정을 내린 셈”이라고 바라봤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에서 법원의 판단을 놓고 재벌의 영향력에 대한 찬반여론이 더욱 팽팽히 맞붙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을 재벌개혁의 본보기로 삼으려던 특검이 한 방 먹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동안 리더십 공백 우려가 확산되며 혼란을 겪고 있던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에는 이 부회장의 석방과 경영복귀 가능성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번 재판결과는 그동안
박근혜 게이트와 맞물려 타격받은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던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