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장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떨어진 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주식을 50분의 1로 나누어 재상장하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지만 올해 실적을 놓고 증권가에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된 영향으로 보인다.
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0.16% 떨어진 249만1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2% 가까운 상승폭을 보이다 결국 하락해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1월31일 주식을 50분의 1로 액면분할한다는 발표를 내놓은 뒤 장중 9% 가깝게 급등했던 주가가 이틀째 보합세로 마감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이 액면분할 뒤 5만원 안팎으로 낮아지면 소액주주의 투자가 활발해져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근본적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오히려 이날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실적전망치를 낮춰잡은 데 주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8.4%, 영업이익 전망치를 6.1% 각각 낮춰 잡았다.
유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소형 올레드패널과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실적부진을 예상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60조6천억 원으로 이전보다 8% 낮춰 내놓았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적극적 주주정책을 내놓았지만 실적 전망이 밝지 않아 당분간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을 더 확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