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8-02-01 15: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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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세의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를 유지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면 다른 가상화폐의 시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만약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하락세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 올해 1월 이후 비트코인 시세를 보여주는 코인데스크 캡처 화면. <코인데스크>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세는 1월 중순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해 약 12배 급등했으며 올해 1월 초 빗썸에서 1BTC(비트코인 단위) 당 2598만8천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1일 오후 2시 기준 1133만 원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시세도 하락하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정보제공 매체인 코인데스크에서 이날 비트코인 시세는 오전 4시 기준 1만140.26달러를 보였다. 1월30일에는 9720.09달러를 보이며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다른 가상화폐 시세도 1월 중순 이후 크게 하락했다. 빗썸에서 주요 가상화폐의 시세 하락폭을 살펴보면 리플 -66.9%, 비트코인캐시 -50.7%, 이더리움 -39.9% 등이다.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를 실시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최근 은행 어라이즈 뱅크의 가상화폐 공개(ICO)를 금지하는 등 각국에서 정부 규제가 강화된 된 탓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공개는 개발자가 새롭게 개발한 가상화폐를 투자자들에게 나눠주고 투자자금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일본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소 해킹사건이 발생하면서 가상화폐 거래의 안전성을 놓고 우려가 커진 점도 시세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일본의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는 최근 해커들의 공격으로 580억 엔(약 5659억 원)가량의 가상화폐 뉴이코노미무브먼트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일본의 또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인 마운트곡스에서 일어났던 470억 엔 규모의 해킹사건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가상화폐 시세의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를 놓고 금융권의 전망은 엇갈린다. 다만 가상화폐의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이 1만 달러를 유지하는지 여부가 앞으로 추세를 가늠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시세가 1만 달러를 계속 지지한다면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하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글로벌코인리포트는 비트코인의 차트분석을 통해 “1만 달러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전체 가상화폐시장에서 중요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든 혹은 위로 올라가든 추세 전환의 효과가 증폭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만약 비트코인이 1만 달러를 유지하지 못하고 떨어지면 투자자금을 회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라고 내다봤다.
다만 1만 달러를 밑돌게 되더라도 이른 시일 안에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투자전문매체인 밸류워크는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전망을 놓고 1만 달러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들이 있으며 8천 달러 또는 6천 달러가량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며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이미 비트코인 투자에 유입되고 있는 만큼 1만 달러 밑에서 오래 머무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