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가 영국 본사에 1500억 원을 중간배당하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SC금융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영국 본사에 배당금으로 4510억 원을 보내게 된다.
SC금융과 자회사 SC은행은 배당성향이 국내은행보다 훨씬 높아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SC금융은 평균적 투자수익률을 감안하면 배당금이 많지 않다고 해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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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제이 칸왈 한국SC금융지주 회장 겸 SC은행장 |
SC은행은 5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영국 본사에 1500억 원을 배당하는 내용의 중간배당안을 상정한다고 3일 밝혔다. SC은행은 앞으로 2년 동안 약 3천억 원을 더 배당하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SC은행은 그동안 누적된 유보이익의 규모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을 고려해 배당계획을 잡았다고 밝혔다. SC은행은 3분기 말 기준으로 BIS비율 16.28%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은행업계 평균 BIS비율은 13.83%다.
SC금융과 SC은행의 배당성향은 국내은행의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은 금융사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현금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순이익에서 배당으로 나가는 돈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SC금융은 2010년 처음 본사에 1천억 원을 배당했는데 당시 배당성향은 36.05%를 기록했다. 2011년 47.42%였으며 2012년 65.74%였다.
매년 배당성향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2012년의 경우 국내은행의 평균 배당성향은 15%였다. SC금융의 배당성향이 4배 이상 높았다.
SC은행도 2009년 배당성향이 57.79%였는데 2012년 120.72%로 순이익을 웃돌았다.
SC금융은 지난해 실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배당을 하지 않았다. 올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된 기준으로 순손실 67억 원을 내고 있다. SC은행도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 48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SC은행은 이런 논란에 대해 투자수익률로 따져볼 때 많은 돈을 배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영국 본사는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지금까지 약 4조6천억 원을 직접 투자했다. 그동안 영국 본사에 배당한 돈은 4510억 원이다. 연평균 투자수익률로 봤을 때 본사 배당금은 약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제이 칸왈 한국SC금융지주 회장 겸 SC은행장은 “이번 배당으로 예전에 적절하게 배당하지 못했던 문제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라며 “한국SC금융도 자기자본수익률(ROE) 등 지표가 개선돼 사업역량 강화와 영업실적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발판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