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영화 ‘염력’을 선보인다. NEW는 올해 제작비가 100억 원이 넘는 대작 영화를 연달아 선보이며 본업인 영화사업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NEW는 지난해 국내 투자배급사 빅4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으로 염력의 실시간 예매율은 35.1%에 이른다. 염력에 이어 ‘그것만이내세상’, ‘코코’가 각각 예매율 12.7%, 8.8%를 기록하며 뒤를 잇고 있다.
염력은 31일 개봉한다. 2016년 영화 ‘부산행’으로 천만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과 NEW가 다시 만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평범한 아빠가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딸을 구하기 위해 염력을 펼친다는 내용으로 류승룡씨, 심은경씨, 박정민씨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연말 ‘강철비’와 ‘신과함께-죄와벌’, ‘1987’이 연달아 개봉해 영화시장을 한 차례 휩쓴 뒤 개봉하는 만큼 대진운이 좋은 편이다. 현재 상영 중인 '그것만이 내세상'과 '코코'는 각각 장르가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기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영화들이다.
그것만이 내세상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흥행은 저조한 편이다. 17일 개봉했는데 29일까지 누적 관객 수가 207만 명에 그쳤다. 한동안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던 신과함께, 1987의 기세도 잠잠해졌다. 두 영화는 각각 실시간 예매율 9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염력은 영화 내적인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영화 곳곳에서 ‘용산 참사’를 연상하게 하는 장면이 있어 사회적 메시지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좀비’에 이어 초능력을 다뤘다는 점에서도 차별화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과함께로 한국형 판타지영화의 흥행 가능성이 입증된 만큼 염력을 놓고 NEW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NEW는 올해 100억 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를 5편 선보이는데 염력이 그 첫 번째 영화다. 염력의 제작비는 13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NEW는 지난해 영화사업에서 부진했던 만큼 올해 국내 투자배급사 빅4 가운데 가장 많은 대작영화를 선보이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NEW는 지난해 관객 수 1454만 명을 동원해 CJ엔터테인먼트(CJE&M),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롯데쇼핑)를 포함한 국내 4대 배급사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2011년의 1426만 명 이후 6년 만의 최저치다.
다만 올해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염력에 이어 ‘독전’도 올해 공개된다. 조진웅씨와 류준열씨, 차승원씨가 출연하며 지난해 사망한 김주혁씨의 유작이다. 이해영 감독이 연출했으며 제작비는 113억 원이다.
‘안시성’도 빠질 수 없는 NEW의 기대작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했다고 평가받는 당 태종의 침략에 맞서 싸운 고구려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인성씨가 양만춘역을, 박성웅씨가 당 태종역을 맡았다. 김광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제작비가 무려 215억 원에 이른다.
157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강형철 감독의 ‘스윙키즈’도 올해 개봉한다. 1951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창궐’에서는 ‘공조’의 김성훈 감독과 현빈씨가 다시 만났다. 제작비는 160억~170억 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NEW에서 염력에 이어 창궐, 독전, 안시성 등 대작들이 대거 대기 중”이라며 “2018년에 관객 수 2천만~2500만 명 이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도 “NEW에서 올해 개봉예정인 영화 라인업이 좋다”며 “2013년 투자배급사 순위 1위의 영광이 재현될지 주목된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