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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정의선 승계에 힘 싣기 위해 현대차그룹 부회장 줄이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8-01-30 16: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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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부회장 수를 더욱 줄일 수도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그룹 부회장단 규모를 줄여 정의선 부회장에 힘을 싣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57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구</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승계에 힘 싣기 위해 현대차그룹 부회장 줄이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형근 전 기아차 부회장과 김해진 전 현대파워텍 부회장이 1월 초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기존 9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이 전 부회장과 김 전 부회장의 공백을 메워줄 부회장 승진자는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와 올해 초 이어진 수시 고위 임원인사에서 나오지 않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인 기아차에서 부회장 공백 상황이 발생했지만 이 전 부회장을 대신할 새 부회장이 온다는 소식은 조용한 편”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 전 부회장과 박한우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던 데서 박 사장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현대파워텍은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 담당이었던 문대흥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기아차, 현대파워텍 대표이사를 맡는 임원들의 직급이 기존보다 낮아진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부회장을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 부회장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 집단이자 정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오랫동안 부회장을 유지한 가신그룹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정 회장이 당분간 부회장단 축소 기조를 유지할 수도 있다. 경력과 나이가 많은 부회장 수가 많아지면 승계를 앞둔 정 부회장에게 힘이 실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고문으로 물러난 이형근 전 부회장은 만 65세로 현대차그룹 부회장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다. 

정 회장은 부회장 수를 줄이는 대신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젊은 부사장을 대거 발탁했다. 

부사장 승진자의 평균 나이는 55세로 기존 부사장 평균 나이보다 낮아졌는데 정 부회장을 도와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기 임원진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앞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부회장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이 조만간 그룹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시작하면서 정 부회장의 승계작업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일감 몰아주기와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재벌기업에 자벌적 개혁을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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