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해외사업에서 매출 감소 탓에 지난해 실적이 후퇴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8544억 원, 영업이익 1조119억 원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2016년보다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12.7% 줄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3743억 원으로 2016년보다 48.8%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에 원달러환율이 급락하면서 외화환산손실이 반영돼 순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비중이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국내사업에서 낸 매출은 9조6376억 원으로 2016년보다 9% 늘었다.
하지만 해외 신규수주 감소에 따라 일감이 줄어들면서 해외사업에서 거둔 매출은 2016년보다 27.7% 감소한 7조2169억 원에 그쳤다.
신규수주는 선방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에서 14조9602억 원, 해외에서 6조7534억 원 등 모두 21조7136억 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2016년과 비교해 신규수주 금액이 2.3% 늘었다.
공사종류별로는 주택사업이 포함된 건축부문 수주가 9조5957억 원을 보였다. 2016년보다 건축부문 수주금액이 2조3천억 원 넘게 늘어났다.
서울시 강남권 최대 재건축사업장으로 꼽힌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주거구역 단위)의 시공사로 선정된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70조608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보다 수주잔량이 7.2% 늘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9.5%를 보였다. 2016년 말보다 부채비율이 25.1%포인트 개선됐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2조9016억 원으로 2016년 말보다 6942억 원 줄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모두 23조9천억 원의 일감을 확보하겠다는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에서 11조6067억 원, 해외에서 12조2933억 원의 사업을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건설 자체적으로 12조9천억 원을 수주하고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10조5천억 원, 나머지 기타회사가 5천억 원을 수주하기로 했다.
올해 목표는 매출 17조6천억 원, 영업이익 1조1천억 원을 잡았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8.7%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경기흐름에 초점을 맞춰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