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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계속가치보다 청산가치 더 높아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4-12-01 20: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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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중인 국내 3위 휴대전화 제조업체 팬택의 청산가치가 기업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팬택 매각이 무산된 뒤 가치평가를 다시 한 결과다. 이에 따라 팬택은 이번달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면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팬택, 계속가치보다 청산가치 더 높아  
▲ 이준우 팬택 사장
1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는 팬택의 청산가치가 계속가치보다 높다는 내용을 담은 기업조사보고서를 지난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제출했다.

삼정KPMG는 보고서에서 팬택의 청산가치를 1500억 원, 계속가치는 1100억 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3월 워크아웃 당시 진행됐던 실사와 큰 차이를 보인다. 당시 채권단은 팬택의 계속기업가치가 3824억 원으로 청산가지1895억 원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올해 팬택의 실적이 악화돼 워크아웃 당시 내놓은 자구안들을 이행하기 힘들어지자 기업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은 지난 4월 이후 이동통신 3사가 단말기 구매를 거부하면서 매출이 대폭 줄었다. 지난달 말에서야  ‘베가팝업노트’와 ‘베가아이언2’ 등의 단말기 출고가를 대폭 낮춘 뒤 이통사에 다시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1일 실시된 본입찰에서 인수자가 나서지 않아 매각이 유찰된 점도 이번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전 보고서는 워크아웃 당시에 나온 것이라 이번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채권단이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도 낮고 독자적으로 생존해 나가기도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오는 5일 열리는 1차 관계인 집회에서 공개된다.

팬택은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 이번달에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청산절차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청산가치가 계속가치보다 더 높게 나오면 기업의 회생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 이 경우 최소 수준이라도 채무를 갚기 위해 자산을 처분하게 된다.

법원은 이달 중순까지 투자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려 본 뒤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청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팬택이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팬택을 인수하려면 인수가와 함께 1조 원에 이르는 팬택의 부채까지 떠안아야 한다. 지난 21일 매각이 유찰된 것도 인수후보들이 2천억 원에 이르는 인수가와 부채 에부담을 느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관사가 투자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팬택에 관심을 보였던 중국 등 해외업체들도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서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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