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회사에서 마련한 자구안에 반대해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서 서울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연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3일 특보를 내고 “회사의 자구계획안을 폐기하고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해 24일 상경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구조조정을 반대한다는 뜻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전달하기 위해 24일 오전 11시40분 서울 영등포구의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평택공장을 두고 있다.
노조는 “채권단이 채권 만기 연장과 이자율 인하, 외부자본 유치 등을 추진하는 데 한 달 안에 자구계획을 놓고 노조 동의를 받아오라는 전제조건을 내걸었다”며 “채권단이 노조 내부의 갈등을 조장하고 단결을 막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채권단은 임금체불에도 근본적 책임이 있다”며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당좌대출을 승인해 체불임금부터 지급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준 기한이 한 달 남짓 남았다”며 “금호타이어 노사가 힘을 합쳐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구노력을 내보여야 하며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노사는 이날 교섭을 진행했지만 경영 정상화 방안을 놓고는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채권단 실사 결과를 놓고 설명회를 열자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집중교섭을 공식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 실무진들 사이에서 집중교섭하는 방안을 미리 논의했다”면서도 “하지만 노조 실무진들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