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전기차가 BGF리테일의 편의점 CU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에 있다. |
BGF리테일이 편의점 CU에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 설치로 고객이 편의점을 찾고 머물 시간을 늘려 판매를 늘리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23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에 전기차 충전소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BGF리테일은 22일 전기차 충전소사업체 클린일렉스와 손잡고 제주도 편의점 CU 5개 점포에 전기차 급속 충전소를 세웠다. 지난해 12월에는 편의점 CU 4개 점포에 테슬라전용 전기차 충전소도 설치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정부와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전기차를 대중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편의점 CU도 그 흐름에 맞춰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게 됐다”며 “전기차 충전소는 편의점의 새로운 매출원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소가 편의점 매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BGF리테일은 바라본다.
편의점 CU는 전기차 충전소 이용자로부터 충전요금을 받는다. 충전하는 동안 이용자가 편의점에서 다른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전기차 충전소는 기존 주유소보다 충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편의시설이 있으면 이용객을 더 많이 끌어들일 수 있다.
전기차는 완속으로 충전하는 경우 완전히 충전하는 데 4~5시간이 걸린다. 급속으로 충전하면 80% 정도 충전하는 데 약 30분이 든다.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다.
BGF리테일은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때 이미 확보된 편의점 부지 한편에 충전소를 설치할 자리만 마련하면 된다. 그 밖의 충전시설 설치비용은 정부나 전기차 관련기업에서 낸다.
하지만 전기차가 아직 대중화 되지 않은 만큼 전기차 충전소는 편의점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전기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4천여 대가 새로 등록됐다. 누적등록대수는 2만4천여 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빠르게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기차가 아닌 일반 자동차에 비교하면 100분의 1도 안 된다. 일반 자동차는 지난해에만 180만 대 넘게 신규등록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아직 전기차 이용자가 많지 않지만 전기차의 전망을 생각해 볼 때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
전기차 관련기업은 환영하고 있다.
테슬라는 차별화한 전용 전기차 충전시설을 짓기 위해 적극적으로 식품유통업계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편의점 브랜드 가운데에서는 가장 먼저 편의점 CU와 제휴를 맺어 테슬라 전용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었다.
편의점이 전기차 인프라로 자리잡고 전기차를 타는 사람이 많아지면 편의점은 고객을 얻기 위한 통로를 하나 더 갖추게 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