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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우리술 살리기, 청와대 만찬주 선택되면 주문 폭주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01-21 16: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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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재인</a>의 우리술 살리기, 청와대 만찬주 선택되면 주문 폭주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7일 청와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만찬에서 풍정사계 춘으로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만찬에서 연이어 ‘우리술 품평회’의 수상작을 만찬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술의 품질 향상을 위해 열리는 우리술 품평회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인과 소상공인 만찬에서 2015년 우리술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가평잣막걸리’를 공식 만찬주로 사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평잣막걸리를 만드는 ‘우리술’은 막걸리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병당 20원씩 적립해 장학금도 기부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와 장년고용활성화 캠페인도 함께 추진하는 지역의 건강한 중소기업 제품이라 가평잣막걸리를 만찬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우리술 관계자는 “가평잣막걸리가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랜 기간 지속해온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은 막걸리전용 경기미를 사용해 만든 잣막걸리가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외 주요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여는 만찬에서 연이어 우리술 품평회에서 상 받은 제품들을 공식 만찬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한 국빈만찬에는 농업회사법인 화양에서 만든 ‘풍정사계 춘’, 10월 노동계 인사 초청만찬에는 고창서해안복분자주 영농조합법인에서 만든 복분자주 ‘선운’을 만찬주로 내놨다.

풍정사계 춘은 우리술 품평회 약주·청주부문에서 2016년과 2017년 각각 최우수상과 대상을 받았고 선운은 과실주부문에서 2015년과 2016년 각각 최우수상과 대상을 수상했다.

우리술 품평회는 우리술의 품질과 경쟁력을 높이고 명품주를 선발·육성하기 위해 2010년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만들어진 행사로 매년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관으로 열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심사위원 구성, 서류심사, 1차평가, 2차평가, 현장평가 등 3개월에 걸친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매년 탁주, 약주·청주, 과실주, 증류주(증류식소주, 일반증류주), 기타주류 등 5개부문에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등을 뽑고 있다.

수상작을 선정한 뒤에는 수상작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여러 전통주들을 함께 맛 볼 수 있는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도 진행한다.

지난해의 경우 11월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행사에는 전국 각지의 전통주 업체 등 81개 업체가 참여해 99개의 부스를 꾸려 다양한 전통주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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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1월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 행사에서 여러 종류의 우리술이 탁자 위에 올려져 있다.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대축제>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는 참여업체가 2016년 60여곳에서 지난해 80여곳으로 늘어나는 등 꾸준히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는 각 부문의 대상 가운데 하나를 골라 1500만 원의 상금을 주는 ‘대통령상’을 새롭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초대 대통령상은 탁주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대농바이오 영농조합 우리산삼에서 만든 ‘호담 산양산삼 생막걸리’가 수상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대통령상을 신설하고 지속적으로 수상작을 공식 만찬주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만큼 재임 기간 우리술 품평회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술 품평회에서 상을 받는 업체들은 대부분 지역사회에서 중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우리술 품평회의 위상 강화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중소기업 육성과 지역균형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 대통령의 만찬주로 뽑힌 주류는 톡톡한 홍보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만찬 건배주로 사용됐던 풍정사계 춘은 국빈만찬 다음날 예약주문까지 모두 품절되는 홍보효과를 누렸고 국빈만찬 이후 두 달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주문이 밀려 있다.

풍정사계 춘을 만드는 화양의 홈페이지 대문에는 “부부 둘이 운영하는 작은 양조장 술이 대통령 만찬주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다만 풍정사계가 전통방법에 따라 직접 누룩을 디디고 손으로 빚어 짧게는 백일, 길게는 2년간 옹기에 숙성하는 술이다 보니 많은 성원에 일일이 보답을 할 수 없어 죄송할 따름”이라는 내용의 ‘고객님께 드리는 감사의 말씀’이라는 글이 걸려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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