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전 세계 반도체시장이 올해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분석기관 가트너는 17일 “올해 전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이 4510억 달러(479조9090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지난해 반도체시장 매출 4190억 달러(445조8580억 원)보다 7.5% 증가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지난해 10월에 내놓은 전망치보다 236억 달러(25조870억 원) 상향조정된 수치다.
가트너는 이 가운데 195억 달러(20조7340억 원)가 D램과 낸드플래시로 대표되는 메모리반도체 몫이라고 설명했다.
벤 리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2016년 하반기에 탄력을 받은 메모리반도체시장의 호조가 2018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반도체시장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인상이 전반적 반도체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고사양화와 데이터센터(IDC)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초호황을 누렸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2017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가트너는 지난해 10월 반도체시장의 호황이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 중심의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트너는 3개월 만에 반도체시장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데이터센터(IDC), 대용량 저장장치인 SSD 등 프리미엄 상품의 호황기가 계속되고 있어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벤 리 수석연구원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관측된 반도체업체의 엇갈린 전망은 메모리반도체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상기해 준다”며 “전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은 2017년 22.2% 성장한 뒤 올해는 한자릿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2019년부터는 메모리반도체시장의 조정으로 매출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