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올해 NH농협금융의 수익목표를 1조 원 이상으로 내걸었으며 이를 위해 15일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 각 계열사들이 달성해야 할 목표를 경영진들과 공유했다.
김 회장은 2015년 4월 취임한 뒤 리스크 관리와 빅배스(대규모 부실채권 정리) 등을 실시하며 NH농협금융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이런 노력이 성과를 보면서 NH농협금융은 지난해 3분기 누적순이익 7285억 원을 내면서 연간 목표였던 6500억 원을 세 분기만에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김 회장은 NH농협금융의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올해는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투자금융(CIB)을 강화해 수익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 공들일 것으로 보인다. 기업투자금융은 증권사와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그룹 계열사들이 협력해 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NH농협금융지주가 ‘범농협’ 차원에서 운용하는 자금은 농협금융 110조 원, 상호금융 90조 원 등 모두 200조 원가량에 이른다. 투자 프로젝트를 수주하거나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부동산펀드 등 새로운 금융상품을 출시할 때 막강한 자금력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로 기존의 기업투자금융분야에서는 수익을 많이 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부동산펀드와 인프라펀드 등 대체투자분야에서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의 네트워크 및 NH아문디자산운용의 운용 역량을 결합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금융에서도 시너지를 내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NH농협금융 계열사의 디지털 전략을 총지휘하는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CDO) 직책을 만들고 주재승 전 NH농협은행 종합기획부장을 선임하면서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농협금융은 현재 모바일 금융플랫폼 ‘올원뱅크’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탑재되는 각 계열사의 기능을 강화해 고객층을 확대하고 농협경제지주와의 협업을 통해 농산물 유통기능 등도 선보이며 다른 금융지주의 플랫폼과 차별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이 농협금융이 갖춘 시너지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기업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낼 것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며 “모바일 플랫폼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플랫폼사업을 하는 다른 기업과도 협력해 디지털금융사로서도 1등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