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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에 해외직구 더욱 인기, 유통업체 대응책 부심

박소정 기자 sjpark@businesspost.co.kr 2018-01-14 01: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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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접구매가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의 경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가 해외 온라인쇼핑몰에서 간편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 유통업체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
 
원화 강세에 해외직구 더욱 인기, 유통업체 대응책 부심
▲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 직원들이 해외에서 배송된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뉴시스>

14일 해외배송대행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추수감사절 기간(11월24일~27일) 배송대행 신청 건수는 8만5천 건을 넘었다. 2016년 같은 기간보다 41.7%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몰테일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 추수감사절 기간을 맞이해 다양한 해외 제품들이 30~50% 수준의 높은 할인율로 판매됐다”며 “원화 강세의 영향도 받아 배송대행 신청 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내리면 상품의 해외 판매가격이 변하지 않아도 원화의 가치가 상승해 국내 소비자가 지불하는 액수는 줄어든다. 소비자가 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이득이 더 커지는 셈이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2일 1061.2원으로 나타나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1월3일(달러당 1058.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환율뿐 아니라 출시 가격 자체가 차이나기 때문에 해외직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아이폰X은 64GB 모델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999달러(약 106만 원)에 책정돼 있다. 한국에서는 142만 원에 출시됐기 때문에 가격 차이를 노리고 해외직구로 눈을 돌린 소비자들이 많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체는 해외업체들과 온라인으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유통업체들은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해외직구가 크게 늘어나는 11월에 할인행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등 해외직구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등 11개 유통계열사들은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이해 최대 80%까지 할인해주는 ‘롯데 블랙페스타(LOTTE BLACK FESTA)’를 열었다.

신세계의 온라인쇼핑몰 신세계몰은 ‘시그니처 세븐데이즈’ 행사를 열어 일본 프리미엄 공기청정기인 발뮤다 에어엔진을 할인해 판매하는 등 겨울 의류와 가전, 생활용품을 최대 70~80% 저렴하게 판매했다. 

해외직구를 더 쉽고 싸게 이용하는 서비스도 늘고 있다.

한진의 해외 배송대행서비스 이하넥스는 지난 연말에 아마존 제품 운송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더(THE) 빠른' 서비스행사를 진행하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기능을 개선했다.

한진 이하넥스 관계자는 “배송대행 서비스를 신청할 때 기존에는 구매한 상품명과 운송장 번호를 하나하나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이를 없애기 위해 쇼핑몰 사이트에 구매정보를 연동하는 기능을 어플리케이션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최근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모바일 메인화면에 ‘해외직구’ 메뉴를 새로 만들었다. 소비자는 앞으로 미국과 일본, 독일 등 국가별로 상품을 찾아볼 수 있고 브랜드 선택, 통관진행 정보 추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박준영 SK플래닛 11번가 MD1본부장은 “회원 가입이나 언어장벽 등 해외직구의 불편함없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상품들을 쉽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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