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8-01-12 18: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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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스닥 활성화정책을 내놓으면서 코스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거래소는 2월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를 발표하는데 이 지수에 포함되는 코스닥 바이오기업들은 지수에 맞춰 투자하는 각종 연기금의 매수세 덕분에 주가 상승에 날개를 달 수도 있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12일 “거래소가 2월5일 발표하는 ‘KRX300’지수의 산출 근거에 기반해 지수 편입 종목들을 예상해 보았는데 KOSPI200 지수와 비교해 헬스케어(건강관리) 업종의 종목 비중과 시가총액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며 “새로운 지수에서 바이오분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정부는 11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코스닥 활성화정책을 발표했다.
코스닥 활성화정책 가운데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문은 금융위원회와 거래소가 2월5일 발표하는 신지수 ‘KRX300’ 이다. KRX300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구분을 두지 않고 시가총액, 거래대금, 재무안정, 업종별 배분 등을 고려해 만든 지수다.
기존까지는 코스피의 200개 기업을 기준으로 산출한 KOSPI200이 거래소의 대표 지수였지만 이제 KRX300이라는 거래소 대표 지수가 등장한 것이다.
KRX300지수에서 코스닥의 비중은 종목수 기준으로는 68개(23%),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6.5%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KRX300지수에 포함되면 이 지수에 맞춰 투자하는 각종 펀드자금이 자동으로 이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연금 등은 각종 연기금은 그동안 코스피200지수를 기준으로 투자를 해왔기에 코스닥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때문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주가 부양을 위해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했고 ‘코스닥은 코스피의 2군’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KRX300지수가 나오면 코스닥 기업들, 특히 코스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김효진 연구원은 “KRX300지수는 바이오분야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업종(섹터)별 배분 방식을 채택했는데 코스닥에서 건강관리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웃도는 점을 감안했을 때 바이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들 가운데 실적이 탄탄한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KRX300에 코스닥 편입종목은 68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코스닥은 실적 가시성 이 높은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번 코스닥 시장 활성화방안을 계기로 대형주와 실적 호전주 중심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닥에서도 시가총액 1위부터 10위까지 기업들의 주가는 모두 올랐다. 10개 기업들 가운데 7개가 바이오기업인데 특히 실적이 탄탄한 셀트리온 계열사들의 주가가 모두 급등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이날 11.24%,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15.16%가 올랐고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상한가를 보였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KOSPI200이나 KOSDAQ150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중형주 가운데 KRX300지수 선정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들을 기대해볼만 하다”며 앱클론, 녹십자랩셀, 에이프로젠제약, 삼천당제약을 KRX300지수 편입 종목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