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정치·사회  정치

각본 없는 대통령 기자회견, 그래서 문재인은 신중했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01-10 18:35:1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각본 없는 대통령 기자회견, 그래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재인</a>은 신중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를 지정하고 있다. <뉴시스>
“나도 눈 맞췄다며 일방적으로 일어나시면 곤란하다. 기자 여러분의 양심을 믿겠다.”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예전과 다르게 각본없이 기자들이 자유롭게 손을 들면 문 대통령이 질문자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회견에 앞서 “대통령이 즉석에서 질문자를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에게 질문권이 주어진다”며 농담을 던졌다.

윤 수석은 “이번 기자회견은 자유롭게 묻고 답하는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전례가 없었던 방식”이라며 기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시간 넘는 기자회견 내내 기자들과 눈을 맞추며 질문자를 지정했고 기자들은 서로 질문하기 위해 인형을 손에 들거나 두 손을 모두 드는 등 적극적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질문자를 선정할 때마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질문의 내용은 가볍지 않았다. 개헌, 지방분권, 최저임금 등 국내 현안에서 북핵 문제, 한일 위안부 합의, 아랍에미리트(UAE)와 비밀협약 등 외교 현안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문 대통령의 대답도 신중했다. 질문을 들을 때는 질문의 내용을 메모하기도 하고 대답을 하는 동안에는 웃음기없는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신년 기자회견을 놓고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대북정책과 관련 질문을 한 로라 비커 영국 BBC 기자는 트위터에 “워싱턴과 서울은 언론을 향한 접근 방식이 다르다”며 “문 대통령은 자유로운 질문에 대답하는데 한 시간을 썼고 언론에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의당은 “사전에 준비된 각본 없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앞선 두 보수 정부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았다”며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하는 웃음소리 가득한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신년사를 놓고 “엄중한 현실을 외면한 자화자찬 신년사”라며 “국가 운영을 7개월씩이나 한 대통령의 신년사가 대선공약 답습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예고 없이 청와대 구내식당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청와대 출입기자 200명 정도가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정부 '원전 구출 50년 발목' 논란, 대통령실 "진상 파악 지시"
로이터 "엔비디아 중국에 블랙웰 기반 AI 반도체 샘플 공급 임박, HBM 탑재"
[19일 오!정말] 민주당 김병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공개해야"
[오늘의 주목주] '원전 로열티 유출 논란' 두산에너빌리티 8%대 급락, 코스닥 펄어비..
유안타증권 "일동제약 저분자 비만치료제 우수한 PK 결과, 초기 유효성 및 안정성은 양호"
'천공기 끼임 사망사고' 포스코이앤씨 본사 압수수색, 1주 사이 두 번째
소프트뱅크 인텔에 지분 투자가 '마중물' 되나, 엔비디아 AMD도 참여 가능성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4종 인도에서 생산, 중국 공급망 의존 축소 일환
비트코인 시세 1억6004만 원대 하락, 미국 잭슨홀 미팅 앞두고 주춤
경부선 남성현~청도구간서 작업자 2명 열차 접촉 사망, 국토부 "원인 조사 중"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