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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와 세종텔레콤, 제4이동통신 진출 절호의 기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1-05 16: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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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제4이동통신 설립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CJ헬로, 세종텔레콤 등이 올해 제4이동통신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에 제4이동통신 진입규제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CJ헬로와 세종텔레콤, 제4이동통신 진출 절호의 기회
▲ 변동식 CJ헬로 대표이사.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가 기업들이 제4이통사에 진입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추진해 올해 상반기에 기간통신사업자 허가제를 폐지하고 등록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4이통사의 진입 문턱이 낮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통3사의 통신비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6월에 이뤄질 5G 주파수 경매도 제4이통사를 위한 주파수가 따로 책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3사에게만 5G 주파수가 할당돼 5G가 상용화가 이뤄지면 제4이통사가 새로 진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회사 라쿠텐이 일본 제4이통사를 설립하겠다고 선언한 점도 5G가 상용화되기 전에 통신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정부는 2019년에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본도 현재 우리나라처럼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이통3사가 통신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고 통신비가 비싸다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의 제4이통사 설립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CJ헬로, 세종텔레콤 등 알뜰폰 사업자가 유력한 제4이통사 후보로 꼽힌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에 따라 알뜰폰 가입자 이탈현상이 본격화되고 있어 새로운 활로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알뜰폰업계는 지난해 4분기에 번호이동으로 줄어든 가입자가 8100명에 이르렀다.

CJ헬로가 최근 회사이름을 바꾸고 한국알뜰폰사업자협회를 탈퇴까지 선언하자 제4이동통신사 진출을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CJ헬로가 CJ그룹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보다 유리한 요소다.
 
CJ헬로와 세종텔레콤, 제4이동통신 진출 절호의 기회
▲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경영복귀 뒤 CJ헬스케어 매각을 추진하고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등 대대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CJ헬로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제4이통사 진출이 사업개편의 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제4이통사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보이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2016년 제4이통사 허가심사에서 안정적 서비스 제공이 어렵고 자금조달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탈락했다. 하지만 올해 허가제가 등록제로 바뀔 경우 다시 제4이통사 설립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은 지난해 말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부가 이야기하는 재정적 능력을 갖추기 위해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1836억 원을 증자해서 3300억 원이라는 돈을 이미 만들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기존 이통3사는 제4이통사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본격적 설립 움직임이 시작되면 이미 통신시장이 포화상태라는 논리로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0년부터 시작된 제4이통사 선정은 수차례 불발됐는데 기존 이통사들의 반대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통신사업자가 진입할 경우 요금경쟁이 치열해 질 수밖에 없어 이통3사는 이를 막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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