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에서 음료부문은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데 생수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는 최근 제주개발공사와 삼다수의 도외 위탁판매 계약을 맺고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 모든 지역에서 삼다수를 판매하고 있다.
함께 삼다수 판권을 나눠가진 광동제약은 소매용 판권, LG생활건강은 비소매·업소용 판권을 각각 확보했다.
LG생활건강은 4년(2017년 12월15일부터 2021년 12월14일) 동안 비소매·업소용 삼다수를 공급하게 된다. 양측이 동의할 경우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다.
삼다수는 생수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 1위다. 지난해 기준 삼다수의 생수시장 점유율은 41.5%로 2위인 롯데칠성음료 9.7%와 차이가 컸다.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 해태htb 등 자회사에서 생수사업을 펼쳐왔는데 몸집이 큰 삼다수 판권 확보로 생수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자회사 코카콜라에서 휘오 순수, 휘오 제주, 휘오 다이아몬드, 씨그램워터 등을, 자회사 해태htb에서 평창수, 빼어날 수 등 5개가 넘는 생수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2012년 삼다수 판권을 확보한 뒤 계속해서 사업규모가 커졌다.
삼다수 매출은 2013년 1257억 원에서 2016년 1838억 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삼다수는 광동제약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데도 공이 컸다. 광동제약은 2016년 연결기준 매출 1조564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삼다수 매출비중이 18%에 이르렀다.
생수사업은 LG생활건강이 음료부문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수는 쥬스, 탄산수 등 음료보다 제조원가가 낮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수는 수요층이 탄탄하고 제조원가 부담이 낮은 만큼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사업”이라며 “생수의 제조원가 대부분은 수질개선 부담금, 뚜껑, 병 등이 차지하는데 모두 합쳐 100원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 편의점 기준 '삼다수' 500㎖와 2ℓ제품은 각각 850원, 1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2017년 3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국내 유통업계가 저성장 국면을 맞았지만 음료부문에서 생수와 탄산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LG생활건강 사업부문에서 음료부문의 수익성이 가장 낮았다.
음료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11%였는데 같은 기간 생활용품과 화장품부문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3%, 19%였다. 2016년 세 사업부의 영업이익률도 각각 9%, 12%, 18%로 음료부문이 가장 낮았다.
생수를 사먹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생수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생수 출하량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한 해 평균 4.7% 증가했는데 2011년부터 2016년에는 8.5%로 성장세가 빨라졌다. 생수시장의 규모는 올해 8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2020년에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