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이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11월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외환보유액은 3892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20억2천만 달러 늘었다.
▲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외환보유액은 3892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뉴시스> |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9~10월 두 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11월에 다시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12월은 더 늘어났다.
2017년 한 해 동안 늘어난 외환보유액 규모도 181억7천만 달러로 최근 4년 동안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미국 달러 약세로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며 “외화자산 운용수익도 꾸준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 비중을 살펴보면 유가증권 92.2%와 예치금 5.3%, 금 1.2%, 특별인출권(SDR) 0.9%,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 0.4%로 구성됐다.
특별인출권은 금과 달러를 보완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이 도입한 가상의 화폐다. 국제통화기금포지션은 국제통화기금 회원국이 출자금 등으로 보유하는 교환성통화의 인출권리를 말한다.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을 자산유형별로 살펴보면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이 속한 유가증권은 3588억3천만 달러로 11월 말보다 9천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206억5천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0억2천만 달러 증가했다.
특별인출권은 33억7천만 달러로 집계돼 11월 말보다 9천만 달러가량 늘어났고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은 16억2천만 달러로 한달 동안 1천만 달러 줄었다.
금 보유액은 47억9천만 달러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에 올랐다. 4월 말까지 8위였지만 5월에 9위로 한 단계 떨어진 뒤 일곱달 연속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이 3조1193억 달러를 보유해 1위를 계속 유지했고 일본(1조2612억 달러)과 스위스(798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944억 달러), 대만(4505억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환보유액 규모 순위를 11월 말 기준으로 매기는 것은 12월 말 기준 보유규모를 아직 발표하지 않은 나라들이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