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 사장은 다른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대표와 달리 외부출신인데도 강력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화그룹 안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며 연임가도를 밝히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사장은 내년 3월에 임기를 마친다. 박 사장은 2013년 한화손해보험에 영입돼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16년 3월 연임했다.
박 사장은 다른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대표들이 대부분 한화그룹 내부출신인 점과 달리 오랫동안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에서 일하다 영입된 외부출신이지만 한화그룹 안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1979년 한화그룹 공채로 입사한 이래 줄곧 한화에 몸담아온 정통 ‘한화맨’이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역시 25세에 한화투자증권의 전신인 한화증권에 공채로 입사한 뒤 쭉 한화에서 일했고 김성일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 전무도 1983년에 공채로 입사해 한화 계열사들을 두루 거치며 근무하고 있다.
박 사장이 11월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의 입지가 확인된 만큼 두 번째 연임도 큰 무리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11월 다섯 명의 사장단 인사 대상자들 모두 한화그룹의 실적향상에 큰 공을 세운 것을 인정받았는데 박 사장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 사장이 한화손해보험에 구원투수로 영입된 뒤 한화손해보험은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당시 한화그룹은 총수 부재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있는 등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고 한화손해보험 내부적으로2009년 제일화재를 인수합병한 뒤 줄곧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순이익 1364억 원을 벌어들였다. 박 사장이 취임하기 전에 3분기 동안(2012년 10월1일~2013년 6월30일) 25억9700만 원 순손실을 낸 것과 대비된다.
첫 번째 임기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의 흑자전환을, 두 번째 임기에서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세웠는데 모두 이에 걸맞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6.9%로 집계됐는데 1년 전보다 0.3%포인트 늘어났다.
업계는 특히 한화손해보험의 장기보험 시장점유율이 7.6%로 지난해 3분기 말보다 0.4%포인트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 사장은 한화손해보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장기보험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관련 사업비를 줄여 체질개선을 이루겠다는 전략을 짰는데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한화손해보험 전체 원수보험료 가운데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58.6%가량이다.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2조9688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났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3분기 기준으로 82.2%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줄었다. 박 사장이 취임하기 전보다 3.9%포인트 감소했다.
손해율이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가운데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