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등 혐의와 관련한 2심 재판 최후진술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재벌 3세로 태어났지만 선대에서 이뤄놓은 회사를 오로지 제 실력과 제 노력으로 더 단단하게 더 강하게 더 가치 있게 만들어서 세계적 초일류기업 리더로 인정받고 싶었다"며 "이것이 제 인생의 꿈이었고 기업인으로서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 꿈은 전적으로 제가 해내야 하는 일이었고 제가 못해내면 대통령 할아버지가 도와줘도 이룰 수 없는 일"이라며 "대통령이 도와준다고 삼성그룹같은 글로벌기업이 승승장구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제가 어리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왜 대통령에게 청탁을 하겠느냐"며 "이것만은 정말 억울하니 꼭 제대로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외아들이라 후계자를 놓고 경쟁하지도 않았고 건방지게 들릴 수 있지만 자신도 있었다"며 "뇌물까지 줘가며 승계를 위한 청탁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 다른 피고인들의 선처도 요청했다.
그는 "모든 것이 저와 대통령 독대에서 시작됐는데 비록 원해서 간 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할 일을 제대로 못 챙겼다"며 "모든 법적 책임과 도덕적 비난을 제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심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