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을 확충하기 위해 농촌연계형 태양광사업에 힘을 싣는다.
차문환 한화솔라파워 대표는 농촌 태양광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잰걸음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 에너지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내놓은 ‘재생에너지3020 이행계획’에 따르면 현재 5.7기가와트(GW) 수준인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은 2030년 36.5GW 규모까지 늘어난다.
앞으로 13년 동안 모두 30.8G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확충하는 것이다.
공사 중단과 재개 여부를 놓고 공론화 과정을 거쳤던 신고리 5·6호기 원자력발전소의 발전용량이 2.8GW라는 점을 감안하면 새 원전 11개와 맞먹는 수준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태양광발전 설비용량 1GW를 짓는 데 필요한 부지로 13.2㎢가 필요하다고 봤다. 30.8GW를 확충하려면 406.56㎢ 면적의 땅이 필요한 것으로 여의도 면적의 140배가 넘는다.
단번에 많은 부지를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부는 다양한 장려정책으로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정부는 국민참여 확대방안으로 도시에 있는 자기주택에 태양광을 설치하거나 협동조합 등 소규모사업자 주도의 태양광사업, 농촌 태양광사업 등을 제시했다.
농업진흥구역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해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를 유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농촌 태양광사업에 눈길이 쏠린다.
농업진흥구역은 농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보전하기 위해 시·도지사가 지정하는 ‘농업진흥지역’의 하나이다. 농업진흥구역으로 선정된 농지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려고 해도 그동안 여러 가지 규제에 발목이 잡혀 농촌의 태양광사업이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정부는 농지법과 농지법 시행령 등을 개정해 농업진흥구역 안에 위치한 부지에도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농촌의 태양광사업을 더욱 육성하기 위해 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는 ‘영농형 태양광 시범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에 따라 농촌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한화솔라파워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떠오른다.
한화솔라파워는 한화종합화학이 6월 자본금을 100% 출자해 세운 태양광부문 자회사로 국내 태양광발전시장을 주무대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한화솔라파워는 현재 농촌 태양광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어 농업인들과 연계해 농촌에 태양광발전소를 지어 태양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솔라파워는 11월 말 경상북도 예천군 예천청소년수련관과 영주시 영주상공회의소에 각 지역 농업인들을 초청해 ‘농촌 태양광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10월에 경상북도 문경시를 방문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태양광사업 홍보에 속도를 낸 것이다.
정부가 에너지정책으로 농촌 태양광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만큼 한화솔라파워가 앞으로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문환 대표는 농촌 연계형 태양광사업과 관련해 “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고 정부의 에너지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사업”이라며 앞으로 전국적으로 대상지역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