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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목, 면세점 탓에 신세계조선호텔 적자행진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1-20 19: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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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조선호텔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까지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계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면세점사업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탓이다.

  성영목, 면세점 탓에 신세계조선호텔 적자행진  
▲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사장
17일 신세계조선호텔에 따르면 3분기에 119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은 29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면세점사업 때문에 매출도 늘었지만 영업적자도 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올해 4월 김해공항에 면세점을 열었다. 면세점이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면서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임차료 부담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던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을 따냈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기존 운영자인 롯데면세점이 내던 연간 임대료인 500억 원보다 140억 원 정도 많은 금액을 써내며 롯데면세점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신세계조선호텔의 영업이익은 75억 원인데 영업이익의 8배가 넘는 금액을 임차료로 낸 것이다. 결국 신세계조선호텔은 올 상반기 73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신세계면세점은 김해공항 면세점의 60%만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관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중소중견기업 면적이 전체 점포 수의 2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김해공항은 면세점 면적 전체의 40%를 중견기업에 할당했다.

롯데면세점은 김해공항 면세점 전체를 운영했던 만큼 사실상 신세계가 롯데보다 2배 이상 비싼 값을 지불하고 공항을 잡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2016년이 돼야 신세계면세점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김해공항 임대료가 비싸 수지를 맞추는데 애를 먹었기 때문에 신세계면세점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당시 전문가들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앞으로 면세점사업을 확장하고 해외진출도 하기 위해 무리해서 공항에 입성했다고 해석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당분간 적자를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한다. 사업경험을 쌓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김해공항 면세점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자를 감수할만 하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한 출입국자는 약 445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올 상반기 출입국자는 227만 명으로 11% 증가해 전국 공항의 출입국자 증가율 5.4%를 웃돌았다. 중국인 방문객 수는 14만152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2.1% 늘었다.

앞으로 부산에 다양한 숙박, 레저, 쇼핑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항 이용객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해공항을 통해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신세계그룹은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해 면세점사업을 시작했다. 신세계그룹은 김해공항 운영 경험을 토대로 인천공항 면세점과 해외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에도 도전하려고 한다.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부산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을 보면 지난해 1446억 원을 기록해 2012년보다 7.2% 성장했다. 특히 온라인 면세점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2년 291억 원에서 지난해 565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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