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18일 “하나금융 회추위가 22일 열린다”며 “
김정태 회장을 회추위 위원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맞고 그 밖에 다른 논의사항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내년 3월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세 번째 임기에 도전한다.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문제삼자 하나금융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월부터 현직 금융지주 회장의 ‘셀프연임’ 문제를 공론화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13일 금융경제부장 간담회에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전반을 조만간 검사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금융감독원은 12일 하나금융에 경영유의 조치 7건을 내리기도 했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의 최고경영자 승계절차 운영의 투명성 제고, 회추위 운영절차 개선, 사외이사 선임 시 객관성 강화 등을 권고했다.
박문규 에이제이 대표이사 겸 하나금융 사외이사는 최근 하나금융 사외이사에서 사퇴할 의사를 밝혔다. 박 이사는 음해성 소문이 나와 명예와 기업의 평판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물러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박 이사가 대표이사로 있는 에이제이사의 제품인 물티슈를 필요 이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과 박 이사의 공석을 회추위에서 어떻게 할지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인원을 추가로 더 충원할지 그대로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측에서는 금융당국의 최근 행보를 두고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윤종남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은 17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하나금융은 국가가 운영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금융당국의 간섭이) 지나치면 관치금융이 되살아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현재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구성이나 운영은 다른 어느 금융기관보다 더 균형이 잡혀있다”며 “회장 인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집중적으로 주시를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