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스페이스' 인수를 추진한다.
홈플러스는 최근 매각설에 휩싸였는데 이런 와중에 편의점 인수를 추진해 여러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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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65플러스’를 운영중인 홈플러스가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스페이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씨스페이스는 한화갤러리아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현재 경기도와 영남권을 중심으로100여 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54억 원을 기록했다. 매각 금액은 100억 원 미만으로 알려졌다.
씨스페이스를 인수하게 되면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편의점은 한 번에 100여 개가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현재 업계 5위인 신세계의 위드미를 바짝 따라붙게 된다. 10월 말 기준 위드미 점포수는 314개, 365플러스는 205개다.
홈플러스가 편의점을 확장하려는 것은 각종 규제와 경쟁 심화로 대형마트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은 출점비용이 적게 들고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보다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롭다. 편의점은 점포 사이의 거리만 규제 대상일 뿐 의무휴업, 영업시간 제한 같은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
홈플러스 편의점은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신세계그룹이 올해 홈플러스와 비슷한 전략으로 편의점시장에 뛰어들자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
홈플러스는 2012년 편의점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업체들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의 위드미는 편의점주가 편의점을 운영할 때 부담이 되는 로열티를 없앴고 영업시간도 자율선택에 맡기는 등 상생 편의점을 내세웠다.
편의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 편의점이 기존 편의점보다 가맹비가 싸고 사업초기 가맹조건도 좋아 예비창업자들을 끌었지만 위드미 이후 차별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편의점업의 손익분기점은 가맹점이 1천 개가 되는 순간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 편의점도 더이상 외형확대를 늦출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의 공격적 행보가 최근 나온 매각설 때문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홈플러스는 최근 매각설에 휩싸였다. 홈플러스의 본사인 테스코는 홈플러스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자산을 매각하기 위해 최근 유럽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를 자문사로 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코가 올해 상반기 회계오류로 경영위기에 직면하자 아시아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의 편의점사업 확장도 매각설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가 매각 전 몸값을 높이기 위해 외형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편의점 외에도 드러그스토어 매장을 처음 여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홈플러스가 매각설을 진화하기 위해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