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떨어졌다.
내년 1분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이 발생하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1.5% 떨어진 256만6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29% 하락한 7만68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국내외 증권사와 분석기관들이 최근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전망을 놓고 부정적으로 돌아선 뒤 좀처럼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홈페이지에 분석자료를 내고 “내년 1분기에 낸드플래시 수요가 비수기를 맞아 급감하는 반면 출하량은 늘어 공급과잉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초부터 공격적 증설에 나선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최소한 내년 2분기까지 전체 수요를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 수요가 회복돼 공급과잉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당분간 업황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3분기 초부터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D램 수요도 PC와 스마트폰 분야에서 약세로 접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12일 미국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도 하루만에 2.67%의 하락폭을 보였다.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기업 주가는 11월 말부터 대체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