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옥 클리오 대표가 미국 진출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화장품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일 “한 대표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2022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며 “미국 등 해외시장 확대를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미국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화장품시장의 규모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화장품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국 화장품시장의 규모는 약 75조 원이다. 전 세계 화장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에 이른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 한국화장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화장품회사들이 미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며 “미국 화장품시장은 최근 10년 들어 가장 호황인 데다 한국화장품에 관심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대표는 3월 미국 화장품 편집숍 ‘얼타(ULTA)’ 매장 300여 곳에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구달을 입점했다. 얼타는 미국에서 940개 매장을 보유한 대형 화장품 유통채널이다.
한 대표는 최근 미국에서 특히 천연 화장품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 자연주의를 앞세운 ‘구달’을 가장 먼저 선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상반기에는 색조브랜드 페리페라를 미국 화장품 채널에 선보일 계획도 세웠다.
페리페라는 국내 헬스앤뷰티숍에서 점유율 30%를 웃돌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화려한 색감을 앞세운 전략이 주 고객층인 10~20대 젊은 여성들에게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대표는 그동안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데 집중해왔다.
2015년 중국에서 한류스타 ‘공효진’을 앞세워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사드 보복 이후 높은 중국 의존도가 오히려 독이 됐다.
클리오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8%, 61% 급감했다.
한 대표는 ‘색조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에서도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클리오는 9월 쿠션 등 주요 제품에서 중국의 위생허가를 따냈다”며 “중국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다시 시작하고 클럽클리오 가맹사업을 확대하는 등 사업이 회복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오는 사드보복이 본격화하기 전 2015년까지 23년 연속 흑자를 내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