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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몸을 쪼개야 할 형편, 현대산업개발 개편에 월드컵도 험해

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 2017-12-11 13: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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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45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규</a> 몸을 쪼개야 할 형편, 현대산업개발 개편에 월드컵도 험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0월1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의 성적부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뉴시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겸 대한축구협회장이 바쁘다.

현대산업개발은 지주사체제로 전환한다. 한국축구는 러시아월드컵에서 이른바 ‘죽음의 조’를 헤쳐나가야 한다. 몸을 두쪽 내야 할 형편이다.

모두 중요한 일이다. 현대산업개발 지주사체제 전환은 지배력을 확대하고 신사업을 키울 토대를 쌓는 일이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참패를 당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찮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내년 상반기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지분 정리와 지배력 강화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현대산업개발 이사회는 2018년 5월1일을 기점으로 회사를 지주회사 HDC(가칭)와 사업회사 HDC현대산업개발로 분리하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가칭)이 신설법인으로 존속법인인 HDC의 지배를 받게 된다.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지주회사 전환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정 회장은 HDC 지배를 통해 전체 자회사까지 지배력을 강화하게 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으로 정 회장의 지배력을 높여 책임경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현대산업개발 지분은 13.36%로 특수관계인을 다 합쳐도 20%가 되지 않는다. 2012년 탬플턴자산운영에 최대주주를 내주며 경영권 위기에 놓였던 기억을 되새기면 안심할 수 없다.

또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도 깔려있다.

정 회장은 8월 “건설업 기반으로 금융, 임대, 운영관리, IT 등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계열사를 비롯해 다른 회사와 협업을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인수합병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주사체제 전환은 축구대표팀 운영에 비하면 오히려 수월한 일인지도 모른다. 정 회장은 10월19일 축구대표팀의 성적 부진을 이유로 대국민 사과도 했다.

대표팀은 11월10일 콜롬비아전에서 승리했지만 이전까지 6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하면서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중국보다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던 자존심을 구긴 셈이다.

러시아월드컵 조 편성은 잔인하기만 하다.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한 조가 돼 1승도 장담할 수 없다. 11월23일 기준 국제축구연맹 순위에서 독일은 1위, 멕시코는 16위, 스웨덴은 18위를 차지했는데 한국은 59위다.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밀린다.

정 회장은 “대표팀의 전력강화를 위해 유럽출신의 유능한 코칭스태프들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겠다”고 약속하고 실제로 선임도 했지만 9일 동아시안컵에서 중국과 비기는 등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이 축구협회 수장을 맡은 2013년 이래 축구대표팀의 국제무대 성적은 좋지 못했다. 정치권에서 축구협회를 겨냥한 비판도 나온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월 “대한축구협회는 회장만 정몽준에서 정몽규로 바뀌었을 뿐 12년 전과 바뀐 것이 없다”며 “현대가끼리 나눠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지금도 회사일과 축구 관련 행사로 시간을 쪼개서 쓰고 있다”며 “내년엔 회사와 축구협회 입장에서 큰 변환점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금보다 한층 더 바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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