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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대규모 부실 털기는 이미 예정된 수순에 불과"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12-11 12: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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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올해와 내년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는 점은 이미 예견됐던 일로 새삼스럽지 않다고 지적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삼성중공업이 올해와 내년에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하며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은 과거에 이뤄졌어야 할 일이 지금 이뤄지는 것일 뿐”이라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년 전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손실이 겉으로 드러났고 삼성중공업은 당시 경영진이 유임됐기 때문에 이제야 손실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중공업 대규모 부실 털기는 이미 예정된 수순에 불과"
▲ 남준우 삼성중공업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삼성중공업은 구조조정 지연과 드릴십 매각에 따른 손실, 선박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올해 영업손실 4900억 원, 내년 영업손실 240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중공업은 차입금을 갚고 향후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대비해 1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를 진행하기로 했다. 과거의 부실요소를 한 회계연도의 회계장부에 모두 드러내는 ‘빅배스’를 진행한 셈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빅배스를 진행한 것을 놓고 새삼스러울 일이 아니라고 바라봤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3분기에 영업손실 2조 원을 냈다고 밝히며 백배스를 진행했다. 대우조선해양도 2015년에 5조5천억 원 규모의 빅배스를 단행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대표이사가 권오갑 부회장으로 바뀌기 직전이었고 대우조선해양도 정성립 사장으로 바뀌며 경영진 교체가 이뤄졌다. 

삼성중공업만 당시에 박대영 사장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가 이제야 경영진이 교체되는 만큼 올해와 내년에 걸쳐 빅배스가 이뤄지는 것이라는 시각인 셈이다.

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서 2년 전 밝혀졌던 대규모 실적훼손이 시차를 두고 삼성중공업에서 보이는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의 영업손실 전망과 유상증자 계획은 조삼모사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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